유관기관 수수료 면제에... 증권사 동참 '봇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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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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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 결정을 내리며 이에 맞춰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과거에도 유관기관 수수료가 면제되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동참했다. 이번에도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수수료 면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회원사들로부터 받는 유관기관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면제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장내파생상품시장에 상장된 모든 상장상품의 거래수수료(한국거래소) 및 증권회사수수료(한국예탁결제원)다.

주식거래 시 거래소는 0.00279%, 예탁결제원은 0.0009187%의 수수료를 증권사로부터 받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며 수수료 수입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모두 상반기에 이미 작년 한 해보다 많은 수수료 수입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와 예탁원의 수수료는 증권사에 매기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당장 혜택을 보진 않는다. 증권사들이 면제 결정에 맞춰 수수료를 인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거래소와 예탁원에 납부하는 수수료를 '유관기관제비용'이라는 이름으로 개인투자자 수수료에 포함시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수수료율을 평균 0.005%로 가정할 경우,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낸 유관기관제비용 규모는 약 1조4198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유관기관들이 수수료를 면제할 경우 증권사들도 이에 동참혀 수수료를 내린 바 있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경제위기나 증시 폭락이 발생했던 2008년과 2009년, 2011년에도 수수료를 면제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11년의 경우,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미래에셋(현 미래에셋대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현대증권(현 KB증권) 등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인하했다. 2008년과 2009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 중에서는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면제된 유관기관 수수료를 감안해 유관기관제비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시적 면제 조치가 내려지면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동참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대형사들부터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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