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장소 집합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11일부터 규제대상을 5명 이상으로 완화한다. =홍콩섬 센트럴(中環) (사진=NNA)]
홍콩 정부는 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추가적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공공장소에 복수의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집합제한령' 규제대상을 기존 '3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완화한다. 음식점 1개 테이블에 착석할 수 있는 인원도 최대 4명까지 허용한다. 기간은 11일부터 우선 1주일간 시행될 예정이다. 7월 초 재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어느 정도 감염 확산세가 안정되었다고 판단해 규제 완화에 나선다.
재확산세가 절정이던 7월 하순에는 홍콩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이 넘는 날이 이어졌으나, 8월 하순부터는 10명 이하인 날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 정부는 7월 중순부터 금지한 야간 식당 내 취식을 8월 하순부터 허용,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집합금지령과 관련해서는 7월 15일 금지 인원 수를 기존 '51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7월 29일 '5명 이상'에서 '3명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해 왔다.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계속 유지한다.
음식점의 영업규제와 관련해 1개 테이블에 착석가능 인원을 최대 2명에서 4명까지 확대했으나, 매장에서 취식 가능한 시간은 기존 오후 10시까지로 규제를 유지했다.
홍콩섬 코즈웨이 베이(銅鑼湾)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홍콩일본인구락부의 야규 마사카즈(柳生政一) 사무국장은 정부의 테이블당 착석인원 수 완화 조치에 대해, "외식업계에는 매우 좋은 소식이다.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락실 및 모든 스포츠 시설의 영업도 재개된다. 모든 규제완화는 11일부터 1주일간 실시될 예정이다.
홍콩 정부의 소피아 찬(陳肇始) 식품위생국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이 경제, 사회활동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며, "감염이 재차 급격하게 확산되지 않는 한 수영장, 노래방 등의 영업재개 등도 허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트래블 버블은 11개국과 협의중
홍콩 정부는 개최가 연기되고 있는 전시회와 운영이 중지되고 있는 테마파크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도 완화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회견에 동석한 에드워드 야우(邱騰華) 상무경제발전국장은 상황이 허락한다면, 이르면 18일부터 동 규제의 완화를 시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어떤 규제가 완화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시회와 관련해서는 서적 전시회 '홍콩 북 페어(香港書展)' 개최가 당초 예정된 7월에서 12월로 연기됐다. 테마파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재확산에 따라, 오션파크(香港海洋公園)와 홍콩디즈니랜드가 7월 15일부터 지금까지 휴원 중이다. 이들 시설은 코로나 사태로 1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휴원되었으며 운영을 재개한지 한달 만에 다시 운영이 중단됐다.
야우 국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막을 형성,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인 '트래블 버블'과 관련해, 일본, 태국 등 11개국과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