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공·기업용 웨일 브라우저' PC·모바일 모두 지원…MS중심 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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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9-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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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용 버전과 마찬가지로 윈도·리눅스·맥, iOS·안드로이드용 제공

  • 다양해진 업무환경 맞춰 폭넓게 제공…국내·외 시장점유율 높이기

하반기 출시되는 네이버의 공공·기업용 브라우저 '웨일 엔터프라이즈(Whale Enterprise)'가 PC·모바일 환경을 함께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장악된 국내 공공·기업용 운영체제(OS)와 브라우저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네이버는 하반기 중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면 "모든 플랫폼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출시된 웨일 브라우저 일반 개인 사용자용 버전과 마찬가지로 윈도·리눅스·맥OS 컴퓨터와 안드로이드·iOS 기기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네이버가 웨일 엔터프라이즈 출시 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양한 기기 및 OS 환경을 지원함으로써 공공·기업 업무 환경에서 데스크톱뿐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함께 쓰는 상황과, 행정·공공기관의 개방형OS 보급과 같은 '탈(脫) 윈도' 정책 시행의 흐름을 활용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진=네이버 웨일 홈페이지]

 
없앤다던 액티브X 계속 지원…공공·기업 윈도PC 환경 의식?

웨일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6월 네이버가 기업 및 공공기관 시장을 겨냥해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고 예고한 브라우저다. 관리자(admin) 권한 기능과 강화된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조직 특성에 맞춰 약 80개의 기능과 정책을 맞춤 구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네이버는 앞서 일반 사용자용으로 출시한 웨일 브라우저에 원래는 윈도용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필요한 액티브X 기반 부가프로그램을 설치·실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호환모드'와 한컴오피스 한글문서(HWP)를 볼 수 있는 '뷰어' 기능을 적용했다. 둘 다 행정·공공업무 환경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과거 네이버는 웨일의 플러그인 호환모드를 작년말까지만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능이 웨일 엔터프라이즈 출시 후 액티브X 기반으로 개발된 공공·기업 내부망 프로그램 사용을 지원할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 문의에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IE만 지원하는 서비스들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 불편이 초래될 수 있어 종료를 유보하고 있다"며 "현재 사용자가 원하는 어떤 사이트든 호환모드로 쓸 수 있는데, 브라우저에서 지정한 사이트만 동작하도록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방 전용판으로 '준비운동'…정식 출시도 '한시적 무료' 계획

네이버는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유료 소프트웨어(SW)로 공급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유료지만 시범기간 동안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정식 출시한 후 한동안은 '시범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웨일 엔터프라이즈의 시범 제공기간 역시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난 6월 이 제품의 특성을 살려 PC방 환경에 특화시킨 'PC방 전용 웨일'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네이버가 배포하는 PC방 전용 웨일 브라우저는 PC방의 기존 윈도용 브라우저를 대신할 수 있도록 윈도PC용 웨일 엔터프라이즈의 일부 기능을 조합한 설정을 기본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윈도PC 비중이 높은 국내 공공·기업 업무 환경에서 웨일 엔터프라이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운동' 성격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윈도OS와 PC 이외의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런 만큼 국내 업무환경에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리눅스, 모바일용 브라우저 시장도 함께 공략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진행 중일 것으로 짐작된다.
 
공공·기업판, 글로벌 버전 출시로 국내·외 점유율 확대 가속화

네이버의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둔다면 웨일 브라우저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웨일의 국내 점유율은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지난달 통계 기준으로 전체 기기(6.78%), PC(4.7%), 모바일(9.26%) 분야에서 모두 4위로 나타났다.

개방형OS '하모니카'가 공공시장에서 선전한다면 웨일의 점유율 증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모니카에는 리눅스용 웨일이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돼 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하모니카 또는 '구름플랫폼', '티맥스OS' 등 개방형OS를 중앙정부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MS가 윈도10 출시 후 IE 메이저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를 중단하고 현재 크로미엄 기반 '엣지'를 윈도10 기본 브라우저로 밀어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웨일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웨일 글로벌 버전' 출시를 통해 크롬, 엣지와의 전선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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