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National Cancer Institute on Unsplash]
홍콩거래소(HKEX)의 찰스 리(李小加) 최고경영책임자(CEO)는 5년에서 10년 후에는 홍콩이 미국을 뛰어넘어, 바이오 테크놀로지 기업의 세계 최대 자금조달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과학기술이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의 특성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동 거래소가 1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바이오산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CEO는 매출이 없는 바이오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상장규제 개정에 나선 당시를 회상하며, "과학자와 투자가를 연결해 시장을 형성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당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시장 판단에 맡긴 결과 오늘날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일자 신보에 의하면, 홍콩거래소에서 지금까지 신규주식공개(IPO)를 실시한 바이오 기업은 20개사, 누적 자금조달액은 약 480억HK달러(약 6600억엔)로, 세계 2위 수준이다. 1위인 미국은 상장기업 수는 16개사이나, 자금조달액은 약 880억HK달러로, 약 2배나 차이가 난다.
리 CEO는 홍콩의 배후에 있는 중국은 바이오 관련 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며, 고령화 및 의료비용 상승과 같은 문제에 대해 바이오 기업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을 비롯한 이스라엘, 영국, 다른 유럽 국가 등의 바이오 기업을 유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홍콩 시장에서는 바이오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9년 3월 홍콩의 첫 바이오 종목으로 상장된 칸시노 바이오로직스(康希諾生物)의 주가는 2일 종가가 156.0HK달러로, 상장 첫날의 34.7HK달러의 4.5배 수준이다. 이 회사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용 백신은 임상실험이 최종단계에 있으며, 조기 실용화에 대한 투자가들의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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