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표지판이 종이처럼 흔들~ 태풍 파워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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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9-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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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8호 태풍 바비보다 확실히 강했다. 강풍을 동반한 9호 태풍 마이삭은 곳곳에 피해를 만들고 한반도를 지나가고 있다. 

3일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지역에 분 바람은 초속 35.7m로, 1973년 이래 7번째 강한 바람이 불었다. 초속 30m 이상이면 시설물, 가로등, 가로수 등이 쓰러지며, 40m 이상이면 큰 바위나 자동차가 날아갈 수 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 부산 등 남해안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시 40분쯤 경남 거제도 남단을 지나 오전 2시 30분쯤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한 마이삭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쏟아졌다.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베란다 창문을 고정하던 60대 여성이 깨진 유리 파편에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이면서 많은 피를 흘렸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50대 남성이 방파제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왼쪽 다리가 부러지고, 해운대 한 편의점에서 강풍에 흔들리는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붙잡던 60대 남성이 넘어진 냉장고에 깔리면서 기절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부산 동구 수정동 교차로에서는 가건물 형태의 이동식 집이 나뒹굴었고, 해운대구 장산로에서는 40m 길이의 철재 구조물이 도로 위에 쓰러져 도로가 통제되고, 강서 체육공원 앞 도로에는 사무실 용도로 쓰던 컨테이너가 바람에 밀려와 도로를 막기도 했다.

제주도 전역에서는 강풍에 전기가 끊겨 3만 6000가구가 정전됐고, 창원 등 8개 시군 2만 514만 가구도 정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도 내렸다. 특히 한라산 남벽에는 1033㎜가 쏟아졌고, 영실 958㎜, 윗세오름 955㎜ 등에서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제주시 도심 마을 길과 항·포구가 침수됐다. 폭우에 만조 현상이 겹치면서 해안 부근 마을인 제주시 삼도 119센터 인근 저지대 마을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고, 마을 길에는 40~50㎝ 높이의 물이 차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 외도동에는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인근 주민 9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한편, 태풍 마이삭은 오전 6시 30분께 강릉 인근 동해 앞바다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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