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日 아베정권 외교 공적, 아시아 국가들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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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리 타카유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8-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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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문들은 아베 총리의 사임 관련 소식을 29일자 1면에서 크게 보도했다. (사진=NNA)]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8일 사임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아시아 각국의 정상들이 잇따라 아베 총리의 공적을 평가하거나 건강을 걱정하는 메시지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각국의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하는 보도를 내놓았으나, 최근 수년간 '아베 노믹스'의 효과가 나오지 않은 점과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에 대해 시민들이 비판적이었다는 부분을 전하기도 했다.

"친애하는 아베 총리의 건강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최근 수년간 아베 총리의 개인적인 공헌과 현명한 리더십 덕분에 인도와 일본 관계는 어느 때보다 깊고, 공고해졌다"(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아베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28일 저녁 이후, 아시아 각국의 정상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연이어 메시지를 발표했다.

타이완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트위터에 "아베 총리는 재임 중, 타이완-일본 관계에 많은 공적을 남겼으며,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총리는 타이완의 소중한 친구"라고 일본어로 남겼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본인의 2014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회담을 가진 세계 정상이 아베 총리였다"며 양국관계가 강화된데 대해 사의를 트위터에 표명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정상들은 역내 국가에 대한 아베 총리의 공헌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었다.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페이스북에, "아베 총리는 미국이 탈퇴한 후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남겼으며,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총리도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아베 총리 재임중에 양국관계는 깊어졌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필리핀 대통령궁은 29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인 필리핀-일본 관계는 아베 총리 재임중에 크게 번영했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에 대해, 아시아 각국의 정상들은 28일 연이어 코멘트를 발표했다. 사진은 좌측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 인도의 모디 총리,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총리]


아베 정권은 미얀마를 정부개발원조(ODA) 최우선국으로 지정, 2016년에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무부 장관 방일을 계기로 총 5년간 8000억엔의 인프라 지원을 표명했다. 아울러 아키에(昭恵) 여사는 미얀마를 10번 넘게 방문해, 소외된 계층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 설립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정상 내외의 행적 때문인지 "미얀마를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빨리 건강해지세요", "두 분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고생하셨습니다" 등 미얀마 일반시민들의 코멘트가 인터넷에 다수 올라왔다.

■ 타이완, 싱가포르에서는 크게 다뤄
아시아의 신문들 중 아베 총리의 사임소식을 1면에 전하는 곳도 많았다. 한국에서는 각 언론들이 28일 일제히 총리사임 소식을 긴급속보로 전했다. 한국을 비롯해 타이완, 싱가포르 등의 현지 언론들은 29일자 톱뉴스로 총리 사임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즈'지는 1면 기사 외에도 2페이지에 이르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아베 총리가 TPP가 유지되는데 총력을 다했으며, 안전보장에 관한 법 제도 개혁에 노력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한 조치(上智)대학 국제교양학부 나카노 코이치(中野晃一) 교수(정치학)와 도쿄재단 정책연구소의 카토 소오타(加藤創太) 연구주간의 코멘트를 인용해, 아베 정권의 공적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나카노 교수는 "지병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 전부터 아베 총리의 존재감은 저하되고 있었으며, 리더십 결여 및 일련의 스캔들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다"고 지적했으며, 카토 연구주간은 "아베 정권은 총리에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책 추진에 있어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면서도, "관료들이 알아서 권력자 눈치를 보며 업무하는 '손타쿠'(忖度)로 인해 발생한 여러 스캔들로 비판을 받았다"며 아베 정권의 공과를 함께 평가했다.

베트남의 VN익스프레스(인터넷판)는 국제기독교대학 교양학부의 스티븐 나기 교수(국제정치)의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아베 정권의 '아베노믹스', '우머노믹스', 신종 코로나 대책 등에 대해 검증했다. 나기 교수는 각 정책에 대해 평가하면서, "세계의 많은 정치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아베 정권에는 성공도 실패도 기회 손실도 있었다"고 총평했다.

■ 한중 언론은 비판적인 논조
한국 청와대는 아베 정권에 대해, "오랫동안 한일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일관계는 최근들어 올바른 궤도로 복귀해 새롭게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양국 언론들 속에는 일부 비판적인 논조도 눈에 띄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장기정권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타이틀로, "아베 정권 하에서 일본 사회는 우경화가 심각해졌으며, 한일관계는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으며, 뉴스전문방송 YTN은 "염원이었던 헌법개정도 도쿄올림픽도 개최하지 못했으며, 임기 도중에 건강문제로 퇴임하게 됐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보수지 조선일보는 '아베 퇴진으로 '혐한정치', '반일정치' 다 끝나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내 혐한 분위기를 정치에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역사수정주의적 관점으로 과거사를 미화하려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평화헌법' 개정 등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만들려는 집념을 드러내 주변국과의 마찰을 가져왔다'고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중국입장에서 아베정권의 공과 과를 함께 보도하고 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29일자 사설을 통해, '많은 중국인은 아베 총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로 2013년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개헌지향 등을 꼽았다. 다만 그러면서도 아베 총리의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평가했으며, 특히 최근 2년간은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안정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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