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황각규 퇴진…실적 악화에 물갈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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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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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각규 부회장 물러난 자리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아주경제DB]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65·롯데지주 대표이사)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1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확정했다. 황 부회장이 전격 퇴임한 자리에는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60)가 오른다. 따라서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송용덕 부회장-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의 고위 경영진과 함께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액셀러레이터 등 계열사 대표들도 자리를 옮긴다. <관련기사 8면>

12월 정기임원 인사를 고집하던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철이 아닌 8월에 고위급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그룹 내부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룹 양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에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인사로 분석된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에서의 사업 환경 악화,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에 이어 올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롯데그룹 시가총액은 7조~8조원이 빠질 정도로 악재가 계속됐다. 롯데그룹 창업 53년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이 필요했고, 2인자 역할을 했던 황 부회장의 퇴진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는 본격적인 그룹 체질개선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강하다. 올해 출범한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이 시원치 않은 만큼 후속인사에서 젊은피 수혈 위주로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주도로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환경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그룹 체질 개선을 하고 있던 중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그룹이 생존을 위해 변화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신 회장의 문제인식이 반영된 인사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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