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논쟁] 與 “일 순서 잘못됐다” vs 野 “4대강 폭파시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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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전환욱 기자
입력 2020-08-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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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논쟁 있지만, 적어도 일 순서 잘못돼"

  • 권성동 "4대강 홍수 원인인 양...정말 잘못된 행태"

기록적 장마가 이어지며 홍수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는 ‘물난리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4대강으로 인해 홍수 피해가 커졌다고 본 반면, 미래통합당은 4대강 덕분에 피해가 이 정도에 그친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11일 이낙연 의원은 충북 음성 호우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4대강 보 설치는 소하천이나 소천은 그대로 두고 그 밑에서만 이뤄졌다”며 “잘한 거냐 못한 거냐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적어도 일의 순서는 잘못됐음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을 반대했던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도 1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어떻게 (4대강 사업) 이런 것으로 홍수를 막았다고, 세상에 없는 일이다. 그건 다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출신이자 중앙하천위원회 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통합당의 주장을 두고 "황당한 거짓말"이라며 "그러니까 과거에 쭉 나왔던 평가에도 4대강 사업이 치수에는 별 효과가 없다. 그러면서 이미 확인된 것이다. 홍수 피해를 막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또다시 이명박(MB) 정권의 거짓말을 통합당이, 더군다나 내가 잘 아는 김종인 박사가 대표하는 통합당이 그 입장을 고수하면 이제 통합당은 감옥에 가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그 당의 공식적인 후예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과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바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 출신의 권성동 무소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4대강 건설 전에는 매년 여름 집중 호우 기간에 4대강 주변의 제방이 무너져 홍수 피해가 났지만, 4대강 사업 이후에는 이번에 창녕 합천보 유역에서 제방이 한 건 터진 것 외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다"며 "모든 책임을 4대강 보에 돌리지 말고, 그렇게 4대강 보가 홍수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폭파시키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4대강 사업이 홍수나 가뭄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그 지역에 사는 농민들은 다 인정하는 문제"라며 "4대강이 마치 이번 홍수의 원인인 것처럼 은근히 몰아가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모든 것을 지난 정권의 탓으로 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습관성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4대강 보가 수압을 높여 제방을 무너뜨렸다는 것이 저쪽(여당)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라며 "그런 논리라고 하면 팔당댐이나 소양강댐 인근 제방도 다 무너져야 한다. 수해가 난 것이 보 때문이라고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제방 관리를 잘못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4대강 사업과 홍수 피해와의 연관성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자, 환경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통합당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보는 홍수 예방 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환경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4대강 사업과 홍수 조절 효과'를 주제로 한 브리핑에서 '4대강 사업 및 보의 치수 영향 관련 조사·평가 자료'를 공개했다. 환경부는 "보는 오히려 홍수위를 일부 상승 시켜 홍수 소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라는 2014년 2월 4대강 사업 조사평가 위원회 조사 결과와 2018년 7월 감사원 감사 결과를 제시했다.
 

홍수 위기에 놓인 마을 (광양=연합뉴스) 8일 오전 전남 광양군 다압면 인근의 섬진강 물이 불어나 범람 위기에 놓여 있다. 광주전남 지역은 이틀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20.8.8 [김기복씨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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