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술이 다릅니다" 금융·공공 공략할 네이버 뉴로클라우드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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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8-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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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수 NBP 인프라&코어 서비스 수석 인터뷰

  • 구축부터 관리까지 네이버와 동일한 클라우드 환경 제공하는 뉴로클라우드

  • 전용망 활용해 최신 IT 기술 실시간 업데이트... 서버랙부터 이동형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상품 보유

[편집자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공세에 맞서 국내 클라우드 업계 1, 2위 기업인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전용(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이란 사업 모델을 꺼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현대적인 IT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려는 정부와 금융기관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모든 공공기관에 클라우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금융권은 고객 수요에 따른 빠른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기술과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KT와 NBP가 공공·금융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겉보기엔 비슷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양사의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KT가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면 네이버는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췄다. 양사 구축형 클라우드 책임자를 만나 관련 사업 전략을 들었다.


11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NBP가 네이버 계열사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기업에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본격적인 클라우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IT 기술을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과 금융권을 위한 전용 서비스 '네이버-코스콤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을 선보인 데 이어 기업의 낡은 IT 기술과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소형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뉴로클라우드'를 선보였다.

뉴로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다. 기업에게 클라우드에 필요한 기술(운영체제, 가상머신 등)과 인프라(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를 하나로 묶어 올인원 패키지로 제공한다. 뉴로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기업의 낡은 데이터센터를 NBP의 최신 리전으로 현대화할 수 있다. 기업이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유연성, 확장성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나 금융권에서 핵심 IT 시스템(기간계)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양한 법적 제재와 사내 보안 정책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지 비용이나 성능 면에서 비효율적인 것을 알면서도 기존 IT 시스템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NBP는 이 점에 착안해 정부, 금융권, 대기업의 낡은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뉴로 클라우드를 개발했다.
 

이은수 NBP 인프라&코어 서비스 수석.[사진=네이버 제공]

뉴로클라우드 기획을 담당한 이은수 NBP 인프라&코어 서비스 수석은 "많은 기업이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이점을 동시에 누리기 위해 둘을 연결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현대적인 IT 기술·인프라와 기업의 기존 IT 기술·인프라가 잘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NBP는 기업의 IT 기술·인프라를 네이버와 동일하게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두 이질적인 환경을 손쉽게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작년 초 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뉴로클라우드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뉴로클라우드는 NBP 클라우드 리전의 기술과 인프라를 그대로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이식한다. 가상화(VM)되고 소프트웨어 정의(SD)된 기저 기술과 클라우드 앱과 서비스의 운영을 위한 오케스트레이션(동시 운영) 도구 등 고급 클라우드 기술을 기업에 아낌없이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사내에 네이버와 동일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다. 앱과 서비스는 뉴로클라우드에서 운영하고, 고객 데이터는 기업의 저장장치에서 관리하는 등 기업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 형태 구성을 할 수 있다.

뉴로클라우드는 인프라 서비스(IaaS)뿐만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PaaS),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등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와 API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기업은 레고 조립하듯 네이버의 IT 기술을 조립해 자사의 앱과 서비스를 완성하고 빠르게 신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 수석은 클라우드 컨테이너 관리도구 '쿠버네티스'를 꼽았다. 쿠버네티스는 클릭 몇 번으로 서비스 생성, 확장, 축소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클라우드 기술의 꽃으로 꼽힌다. 뉴로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기업은 즉시 네이버처럼 클릭 몇 번으로 클라우드 컨테이너를 생성하고 배포할 수 있다.

이 수석은 "기업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는 보통 오픈소스 클라우드 운영체계 '오픈스택'이 활용된다. 하지만 오픈스택은 신규 버전이 출시되기 전까지 기업이 독자적으로 기술 강화와 버그 수정을 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 NBP는 독자적인 클라우드 운영체계를 완성해서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천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빠르게 기술 강화와 버그 수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이미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상황이라면 '서버랙' 타입의 뉴로클라우드가 적합하다. 하지만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거나 야외에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길 원하는 기업을 위해 NBP는 '컨테이너' 타입 뉴로클라우드도 제공한다. 컨테이너 타입 뉴로클라우드는 자체 냉방 시스템과 물리적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기업이 원할 경우 무정전전원장치(UPS)도 연결할 수 있는 이동형 데이터센터다. 'MEC' 타입 뉴로클라우드는 연말 선보일 계획이다.
 

컨테이너 타입 뉴로클라우드 '스마트 서버 팜'.[사진=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제공]

모든 뉴로클라우드는 NBP의 관리 시스템과 실제 전용 회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NBP가 개발한 신규 IT 기술이 배포 즉시 적용된다. 인프라는 기업 내에 있지만 기술 관리와 운영은 NBP가 하는 '완전 관리형 클라우드 운영 방식(Cloud as a Service)'이다.

이를 두고 이 수석은 "NBP는 뉴로클라우드 기술 업데이트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장애 관리만 할 뿐 고객의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전용 회선도 서비스 업데이트용으로 쓰는 만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최신 기술과 인프라를 원하지만 외부 연결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뉴로클라우드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선 네트워크 설비를 설치해 무선통신과 VPN(가상사설망)을 활용한 기술 업데이트나 NBP 기술진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무중단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 수석은 "뉴로클라우드는 SI처럼 구축에 따른 비용을 받지 않고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실제 이용에 따른 요금만 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NBP와 이용 기간에 따른 약정 계약을 맺고 매달 공급된 컴퓨팅 장비 수와 뉴로클라우드에 설치된 기술·서비스의 수를 감안해 책정된 서비스 이용료를 내면 된다. 이를 통해 뉴로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초기 부담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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