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세력의 새 온라인 터전 된 트럼프 지지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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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8-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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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도널드닷윈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응원하는 한 웹사이트가 온라인 극우 세력을 자석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더도널드닷윈(TheDonald.win)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미국 45대 대통령에 헌신하는 끝없는 지지 운동"을 표방한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이 지난 6월 차단한 페이지 '더도널드(The_Donald)'에서 파생됐다.

한때 72만9000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했던 더도널드는 인종 차별, 음모론,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폭력적 시나리오 등으로 수년 동안 논란이 돼왔고 결국 레딧은 이 페이지를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갈 곳을 잃은 이용자들은 더도널드닷윈으로 몰렸다. 2월 75만뷰에 그치던 월간 트래픽은 7월 580만까지 폭증했다. FT는 더도널드 이용자들이 더도널드닷윈이라는 새집을 찾았다고 지적했다.

극우 세력이 주로 쓰는 각종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동영상·이미지)도 이곳에선 자유롭게 등장한다. 민주당 소속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를 테러리스트로 그린 밈,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조롱하는 밈들이 그 예다.

전문가들은 더도널드닷윈 규모는 아직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이곳에서 횡행하는 증오 콘텐츠들이 대선을 앞두고 주류로 흘러들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진보 성향 언론감시단체인 '미국을 위한 미디어 문제(MMfA)'의 앙겔로 카루소네 대표는 "대부분 극우 웹사이트는 이용자 수가 유튜브나 레딧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수치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커뮤니티가 가진 에너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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