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 교회발 확진 남대문 시장까지 뚫렸다…교회에 발목 잡힌 방역당국 (종합)

김태림 기자입력 : 2020-08-10 17:56
반석교회 관련 남대문시장 포함 총 31명 확진 경기 김포 소재 한 교회 새 집단감염으로…총 8명 확진 “교회 자율적으로 방역강화 등 검토”

경기 김포 한 장로교회 교인과 목사 등 8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해당 교회 출입문 앞에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문에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한 교회 집단감염이 어린이집과 남대문시장 등 지역사회로까지 전파되자 정부가 ‘종교모임 방역강화’ 카드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고양시 교회발 확산이 커지면서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8일과 9일 30명대로 급증했다. 이날은 17명으로 다소 줄었다. 경기 고양시 교회 2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연쇄감염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관련 추가 확진자가 7명 발생하면서 총 31명이 누적 확진됐다. 반석교회에서는 지난 5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뒤 전날 정오까지 총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포함돼 있는데 그를 통해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으로, 또 남대문 시장으로 전파된 상황이다.

현재 어린이집에서는 원장과 보육교사, 원아 2명 등 4명이 감염됐고, 어린이집 감염자를 고리로 가족과 지인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감염 경로를 보면 지난 7일 반석교회 교인이자 이 상가에서 일하는 여성(경기 고양시 거주)이 처음 확진된 후 방역당국이 이 여성과 같은 층에서 일하는 의류상인 20명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두 1층에 있었던 사람이 확진된 상황이라서 현재 범위를 넓히면서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역학조사를 더 진행하면서 근원환자(감염원)가 누구인지, 또 어떻게 확산이 됐는지는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덕양구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늘어 누적 21명이 됐다. 교인이 8명, 가족 및 지인이 1명, 직장 관련 확진자가 12명이다. 이 교회는 신도 수가 14명에 불과한 소규모 시설이지만, 목사 부부의 직장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소모임 사례에서도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명이 됐으며, 경기 김포 한 교회에서도 교인 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발 코로나19 확산이 지역사회로의 전파까지 이어지자 정부가 종교모임에 대한 방역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를 시행하기보다는 우선 교회 자율에 맡기고,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회 소모임 등은 관리가 어려워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뭐가 있을지 상당히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만 그 이전에 내렸던 조치들을 다시 재조치를 내릴 것인지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소모임 집단감염을 끊어내기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교회에 대해 정규 예배 이외의 각종 소모임과 단체 식사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후 행정명령 해제 2주 뒤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됐다.

윤 반장은 “(수도권) 교회의 경우 소모임 금지 등의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후 다수 감염사례가 재발했고, 감염세가 어린이집, 방문판매업체, 대형시장·상가 등으로 확산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소모임은 교회뿐 아니라 항상 코로나19 집단 발병 가능성을 상존하고 있어, 즉각적으로 (종교모임에 대한) 집합금지라든가 소모임 금지라는 조치를 당장 내리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교회에서 방역수칙 강화를 교회 전체가 신경 쓰는 쪽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대부분 소규모 개척교회에서 식사를 같이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아 감염이 됐는데, 이 2개만 실효적으로 지켜진다면 현재까지 발생한 감염사례들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7월26일~8월8일) 감염경로에서 해외유입 사례는 300명(63.8%), 국내집단발병은 81명(17.2%), 조사 중은 40명(8.5%), 해외유입 관련은 7명(1.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유입 환자는 1일 평균 21.4명이 발생, 이전 2주간(7월12일∼7월25일)의 31.4명에 비해 10명이 감소했다.

방대본은 “해외유입 사례의 증가에 대응해 6개국을 방역 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했다”며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유입되는 환자 및 해외유입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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