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끝없는 변신③] 소규모 공간, 다양한 유통망이 성장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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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8-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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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체 입장에서 보다 실험적 시도에 나서기 쉬운 채널

  • 많은 점포 규모를 이용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도 용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 업계가 소규모 상품 판매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 배달, 세탁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 것은 편의점 특유의 공간감에 근거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과 비교해 매장 규모가 작다 보니 업체 입장에서 보다 실험적 시도에 나서기 쉽기 때문이다. 이를 통한 다양한 수요층의 반응을 기민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편의점만이 지닌 장점이다.

다른 채널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점포를 갖춘 점도 편의점 진화에 한몫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영업 중인 편의점 수는 약 4만2000곳으로 추산된다. 일부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도리어 이 같은 점이 방대한 유통망을 활용하는 서비스의 원동력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한 길 건너 하나씩 있을 정도로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곧 지역 곳곳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치기에 용이한 조건이라는 뜻도 된다"며 "특히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당수 수요층이 많은 인파를 피해 집 근처에 다수 분포한 편의점에서 가벼운 소비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방대한 점포 규모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통 시장의 흐름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데, 편의점은 오프라인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채널에 비해 매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온라인 콘텐츠를 보다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며 "패러다임의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최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전반적으로 매장 인테리어, 1인가구 위주의 상품 진열 등 트렌드 자체가 전반적으로 서구화되고 있는데, 편의점은 이에 따른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소비 핵심 계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선호도가 점차 공고해지는 점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형 편의점 관계자도 "엄밀히 말해 모든 상권의 편의점의 영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가나 관광지 일대 편의점은 코로나 여파로 과거 대비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다만 주택가와 가까운 점포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바꿔 말하면 편의점의 경우 상권별로 매장 특색이 뚜렷해 한 지역의 상권이 좋지 않더라도, 다른 곳 상권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다. 업체 입장에서 과감한 콘텐츠 도입을 시도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서비스, 1인 가구 등 최근 사회적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유통 채널이 편의점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배달, 세탁 등의 경우 비대면이거나 적어도 대면이 최소화된 서비스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 기획을 시도하고,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응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점이 최근 편의점 강세의 이유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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