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차 인도 공장 코로나19 확진자 200명 넘어서... 지역 감염 급증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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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김지윤 기자
입력 2020-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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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누적 확진자 세계 3위... 현지 한국 기업들 공장 셧다운될까 전전긍긍

  • 셀토스 인기 이어갈 쏘넷 등 신차 출시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전망

기아자동차 인도 첫 공장이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로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인도 현지 지역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 차원의 대응에 한계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당국이 상반기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준 ‘록다운(이동제한조치)’ 카드를 다시 낼지는 미지수지만, 현지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지난 5월 이후 생산직 임직원과 주재원 등을 포함해 최근까지 누적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난타푸르 공장은 지난 3월 인도 정부의 록다운 조치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가, 두 달 뒤인 5월 재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같은 달 공장 내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 이후, 석 달 만에 통제가 어려운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아난타푸르 공장에서는 3000명가량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원인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폭증에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지난 8일 14시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8만8611명이다. 미국(492만89명), 브라질(296만2442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는 4월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타고 있던 기아차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기아차는 5월 1611대, 6월 7114대, 7월 8270대를 판매하며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일시 폐쇄)으로 현지 시장 판매 '0대'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공장 내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로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으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한창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셀토스’의 현지 생산도 걱정이다. 공장 셧다운으로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 소비자들이 언제 마음을 돌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셀토스는 지난해 8월 공식판매 이후 현재까지 인도 시장에서 10만대가량이 팔려나갔다. 연간 판매 목표치(6만대)의 166.6% 달성이다.

더 큰 문제는 9월 생산과 현지 출시를 앞둔 현지 전략 소형 SUV ‘쏘넷’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쏘넷은 기아차가 연간 판매 목표를 15만대로 잡을 만큼 기대가 큰 모델이다. 연산 30만대 아난타푸르 공장의 완전 가동을 위한 핵심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셀토스와 함께 올해 투입한 미니밴 ‘카니발’과 쏘넷 등을 통해 시장 ‘톱3’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일본 마루티스즈키(51.0%), 현대차(16.8%)에 이어 시장 3위(6.0%)를 점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확인해 줄 수는 없으나 현지 당국의 규정에 맞춰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등으로 나눠 코로나19 확진자를 관리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가 공장을 가동하는 가운데 예방 조치를 강화하라는 기조라, 셧다운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아차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그 수만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 상태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시스템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 등이 많아 예방에 한계가 있다”며 "노동자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공장 내부에도 사람이 많아 감염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인도 뉴델리 도로에 그려진 '사회적 거리 두기' 원 안에 무료 배식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자리를 맡아 둘 용도로 남긴 소지품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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