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000억 규모 공모채 발행…실적 부진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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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20-08-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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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기관 수요예측 진행…흥행 시 최대 5000억 발행

  • 코로나19·건설사채 투심위축 영향에 흥행여부 미지수

  • 상반기 연이은 수주·높은 신용등급으로 투심위축 극복 노려

현대건설이 연초 수주한 파나마 모노레일 프로젝트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현대건설이 이달 말 최대 5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2월 이후 올해 두 번째 자금 조달에 나서는 가운데 2분기 실적부진을 극복하고 수요예측에 흥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20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공모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5000억원까지 발행량을 늘릴 계획이다.

채권은 3·5년물로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2일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 업무를 맡았다.

현대건설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은 상태로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선제적인 자금조달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에도 공모채를 발행한 했다. 당시에는 1500억원 모집에 모두 6500억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채 발행금리 역시 역대 최초로 1%로 진입했다.

5년물 만기의 회사채 1200억원 규모와 7년물 3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각각 5100억원과 1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모집액도 3000억원으로 늘렸다.

그러나 당시와 현재의 시장상황이 매우 달라졌다는 점에서 2월과 같은 흥행을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국내주택사업 위축이 불가피해졌고, 정부의 예산축소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물량 감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해외수주시장 환경 악화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건설사채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실제 한화건설은 6월에 2년물 600억원과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청약이 1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GS건설도 3년물 1000억원 규모 공모채의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310억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이 밖에 HDC현대산업개발(A+), 대우건설(A0) 등 7월 초반까지 이어진 건설사 비우량 공모채 발행은 모두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올 2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도 우려할 대목이다. 현대건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 때문에 현대건설 역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공모채 조달에 나선 건설사들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점은 긍정적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의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일감확보에 성공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1조900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서울 용산 한강변 한남3구역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고, 이외에도 올 상반기 국내 주택사업에서만 총 3조원을 수주했다.

해외에서도 연초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약 1조2000억원)와 파나마 메트로 3호선(약 1조7000억원),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약 6740억원),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약 1900억원 규모) 수주를 포함해 총 3조8000억원을 수주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한 곳으로 타 건설사보다 해외사업 다각화가 잘 이뤄져 있어 불확실한 건설경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6월 공모채 흥행에 성공한 대림산업과 같이 우량사채라는 점이 위축된 투자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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