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 시진핑] ②MS·틱톡, '10대 역풍' 맞을라 고심...트럼프는 "위챗 상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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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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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틱톡 '시너지 효과'가 관건...스카이프·믹서 실패 돌아봐야

  • '10대 반발'에 트럼프도 당황...역풍 전 '위챗' 2라운드 몰아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틱톡을 두고 한 달 가까이 끌어온 공방 끝에 중국에 1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상대로 중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위챗'을 지목한 가운데, 이후 미국과 중국의 'SNS 힘겨루기'가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쏠려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MS, 절호의 기회 잡았어도 결국 '시너지 효과'가 중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MS가 공식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와 틱톡 사업 부문에 대한 인수협상을 다음 달 15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대체로 1년여 만에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SNS 플랫폼인 틱톡을 미국 최대 기술기업 중 한 곳인 MS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MS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CNBC는 향후 MS가 틱톡을 인수한 후 기존 사업구조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MS는 온라인 화상채팅 서비스인 '스카이프'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믹서'를 인수했지만,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틱톡이 MS의 어떤 사업 부문과 어울리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거래에 의문을 제기했다. '링크드인' 등 MS가 운영하는 SNS 사업은 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IT전문매체 지디넷은 '엑스박스'로 대표되는 게임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MS는 각 연령층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 사업 구조를 구성 중인데, 틱톡을 인수할 경우 기존 '마인크래프트' 등 어린이층을 겨냥한 게임 서비스와 30~40대를 겨냥한 업무용 SNS 링크드인 사이의 '10대~20대 타깃 플랫폼'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10대 반발'에 트럼프도 당황...역풍 오기 전에 '위챗' 2라운드 몰아쳐

트럼프 행정부와 MS는 '틱톡 인수'로 겪게 될 젊은 층의 정치적 반발도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2일 NBC는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10~20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확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시 34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 등 틱톡 내 10대 인플루언서들은 "트럼프가 싫다"고 글을 올리며 틱톡 금지령에 반감을 표했다.

아울러 수많은 10대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세대의 자유와 언론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11월 대선에서 반대표를 던지자는 주장도 틱톡에서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NBC는 MS에 대한 틱톡 매각 협상 허용에 트럼프 대통령이 10대들의 반발 움직임에 놀랐던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SNS 힘겨루기 '2라운드'를 예고한 상태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면서 중국산 소프트웨어의 '국가 안보 위험'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곧 대통령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의 조치가 중국 최대 기술회사 중 하나인 바이트댄스의 틱톡을 넘어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위챗에 대한 경고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지난달 31일 일본 경제매체인 닛케이아시안리뷰(NAR) 역시 "미국 정부의 압박이 향후 중국인들의 생활과 업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메신저 위챗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NAR은 이 경우 미국과 중국 양쪽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우리나라 기업인 NHN의 네이버가 개발한 메신저 '라인'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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