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구핏' 영향에 곳곳 물폭탄...가을이 더 두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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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8-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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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첫 태풍인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 중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8~9월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늦은 가을까지 태풍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구핏은 오는 4∼5일 중국 상하이를 거쳐 6일 오전 3시 백령도 동북동쪽 약 160㎞ 부근 육상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하구핏(HAGUPIT)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을 의미한다.

현재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 이천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지고, 지하철 강남역 지하역사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하구핏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됨에 따라 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의 비가 쏟아지겠다. 일부지역은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경기도, 인천, 경상북도(경북북동산지, 봉화평지, 문경, 영주), 충청북도(제천, 단양, 음성, 충주, 괴산, 청주), 강원도(강원남부산지, 양구평지, 정선평지, 홍천평지, 인제평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 서해5도에 호우경보를 발효할 예정이다.

호우경보는 호우로 인해 현저한 재해가 예상될 때 발표되며, 발표기준은 6시간 강수량이 110mm이상, 12시간 강수량이 180mm이상으로 예상될 경우다.

기상청은 시설물관리와 저지대 침수 피해,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태풍 시기가 9월, 10월로 늦어지면서 이 시기 강력한 태풍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 하구핏에 이어 우리나라는 올해 8~9월 태풍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풍은 매년 20~30개가 발생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3.1개다. 이 중 주로 여름철 태풍보다 가을철 태풍의 피해가 더 컸다.

실제 2002년 9월 태풍 루사는 24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조1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는 131명의 인명 피해와 4조 2225억원의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많은 피해를 낳은 2007년 태풍 나리, 2010년 태풍 콘파스 모두 9월에 발생했다.

가을 태풍의 피해가 더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크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이 계속해서 에너지를 받으며 강해지기 때문이다. 해수면 온도는 9월이 가장 높다고 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계절적 수축도 가을 태풍이 강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피해 태풍이 중국, 대만 쪽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날이 서늘해지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되며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가을 장마도 가을 태풍의 세기에 영향을 미친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장마전선을 자극하면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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