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Q 경제성장률, 코로나19 직격탄에 -32.9%...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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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7-3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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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연율 -32.9%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역대 최악의 경기 위축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미국 전역에서 경제활동이 얼어붙고 실업 대란이 발생한 여파로 풀이된다.

또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여파에 3분기 경제 회복세가 당초 기대했던 V자를 그리지 못하리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미국 2분기 성장률 -32.9%...역대 최악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1958년 2분기에 쓴 -10%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에 쓴 -8.4%보다 훨씬 나쁜 수치다.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34.5%보다는 다소 양호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에 던지는 파괴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로는 9.5% 쪼그라들었다. 생산, 소비, 수출입, 투자 등 경제 전반이 급격한 위축을 겪었다.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지출은 34.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엄격한 경제 봉쇄령이 내려졌던 4월이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5월부터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집행되면서 그나마 GDP 감소폭을 제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발표로 미국은 2개 분기 역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공식적인 경제 침체에 진입하게 됐다. 미국은 1분기에도 -5%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통상 GDP가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분류된다.

◆3분기 회복세? 코로나19 억제에 달려 

7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에는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경제활동 규제가 다시 시작되고 고용시장 회복도 정체됨에 따라 애초 기대하던 급속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43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5~6월 경제활동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3분기 강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신규 확진자 급증이 7월 경제를 짓누르고 있어 'V자 회복'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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