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공룡 '빅4' CEO "독점 아니다"..反독점법 위반 의혹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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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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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기업 CEO들 동반출석은 처음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4대 정보기술(IT) 공룡의 최고경영자(CEO)들 모두 반(反)독점법 위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 4개 업체 CEO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 소위 청문회에 참석했다. 4대 기업 CEO들이 한꺼번에 의회 청문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문회에서는 이들 4개 거대기업 모두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뽐내며 신규 행위자를 막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진행한 미국 하원 법사위 위원들은 이들 기업이 시장의 가격 상승과 함께 서비스 질 악화를 초래한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4대 기업 수장 모두 경쟁을 저해했다는 의원들의 추궁에 전면 반박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의회 모두발언과 서면증언에서 "우리가 사업을 벌이고 있는 어떤 시장에서도 독점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이 산업을 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어 쿡 CEO는 "우리의 목표는 최고이지 최대가 아니다"라며 독점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앱스토어 독점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는 (경쟁자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앱을 수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500개의 앱으로 시작한 애플의 앱스토어엔 현재 170만개의 앱이 있고, 이 중 60개 앱만이 애플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독점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오히려 페이스북이 극심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애플의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 중국 기업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 유튜브 등을 페이스북의 새로운 경쟁자로 지목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을 '중국에 맞서는 미국 기업'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다른 구상에 미국 디지털 경제의 개방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며 모두를 위한 공정한 경쟁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개방성과 공정성이라는 미국 디지털 경제의 힘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아마존 역시 경쟁들로 가득 찬 시장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을 지목하며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현재 아마존이 놓인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아마존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기업이든, 정부기관이든, 비영리기구든, 모든 대형 조직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이 일부 자체 브랜드 상품을 원가 이하에 판다는 의혹을 시인했다. 베이조스 CEO는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세일을 할 때는 종종 원가 이하에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문회를 이끌어간 데이비드 시실린 반독점 소위 위원장은 구글의 내부 메모를 인용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추궁했다. 이에 피차이 CEO는 "구글은 검색과 관련해 이 영역의 여러 기업과의 강한 경쟁을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컴캐스트 등을 구글의 경쟁자로 꼽았다.

또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게 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독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현행 반독점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화당 소속 짐 센센브레너 의원은 "크다는 게 내재적으로 나쁘지는 않다"며 "오히려 그 반대다. 미국에서는 성공에 대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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