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뭐하지?]② 아이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전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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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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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신나는 빛깔 마당’...학전 ‘우리는 친구다’

백인교 작가의 ‘R.O.L.Y.P.O.L.Y.’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코로나19 확산세는 여름휴가 계획에도 적잖은 변화를 줬다. 선택지는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오감을 깨울 수 있는 전시와 공연을 찾아 떠나는 것도 여름휴가를 알차게 나는 방법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후 최대 규모 어린이 전시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윤범모)은 대규모 어린이 특화 전시 ‘신나는 빛깔 마당’을 2021년 2월 28일까지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지난 22일 개막한 ‘신나는 빛깔 마당’은 윤범모 관장 취임 이후 어린이미술관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1986년 과천관 개관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어린이 대상의 전시다.

그간 소장품과 기획전시 공간이었던 2645㎡(800여 평)의 원형전시실이 현대미술 작가인 김용관·김진송·박기원·박미나·백인교·조숙진 6인의 신작으로 채워진다. 관람객 참여가 가능한 설치 작품 8점, 회화시리즈 3점 총 11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어린이들은 작품을 체험하며 놀이를 통해 다양한 현대미술을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다. 원형전시실은 전시 공간·체험 공간·교육 공간 크게 3개로 나눠 구성된다.

전시 공간에서는 현대미술 작가 6인의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색의 특징과 원리를 몸으로 경험하는 박미나 작가의 ‘무채색 14단계와 녹색, 파랑, 빨강, 검정 광원’(2020), 색색의 오뚝이들이 가득한 숲속에서 놀이할 수 있는 백인교 작가의 ‘R.O.L.Y.P.O.L.Y.’, 사용법이 자유로운 놀이도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김용관 작가의 ‘둥근 네모’(2020)는 어린이의 숨은 감각을 자극하며 주도적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김용관 작가는 ‘작가 노트’에 “‘둥근 네모’는 여러 시각요소를 변주한 도형·패턴·모듈·오브제로 구성된 공간이다”며 “여기에 사용법이 분명한 놀이도구, 놀이용도가 아닌 여러 도구로 채운 놀이터다. 사용법은 제시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적었다.

푸른 빛 가득한 공간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박기원 작가의 ‘바다’(2020), 수십 개의 드럼통을 쌓아 올려 사색과 놀이의 공간을 만든 조숙진 작가의 ‘숨바꼭질’(2020), 친숙한 개의 형상을 지닌 미끄럼틀을 만든 김진송 작가의 ‘허리 긴: 개’(2020)까지 현대미술을 통해 어린이가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작품을 몸으로 경험하는 전시 공간 외에 디지털 스케치북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 공간인 ‘엉뚱한 상상조각’과 영유아·어린이·부모 그리고 조부모까지 온 가족을 위한 쉼터 겸 도서 공간이 함께 조성돼 여유로운 관람을 도모한다.

전시실 내 별도의 교육 공간인 ‘모두의 마당’에서는 다양한 색깔 재료를 사용하여 자신을 색으로 표현해보는 상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참여가 어려운 관람객을 위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며 일반 대중은 물론 시각, 청각 장애아동까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현대미술과의 만남을 제공한다.

김진송 작가의 ‘허리 긴: 개’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라이브 밴드의 유쾌한 연주...학전, ‘우리는 친구다’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매해 아이들의 뜨거운 여름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는 친구다’가 오는 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 오른다.

‘우리는 친구다’는 무서운 것이 많은 겁쟁이 민호, 늘 해맑고 당찬 슬기 남매와 학원이 가기 싫어 놀이터로 도망쳐 나온 뭉치가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어린이 뮤지컬이다.

평범한 등장인물만큼이나 ‘우리는 친구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을 담는다. 공연을 보는 아이들은 인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즐거운 공감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을 보는 어른들은 아이들의 세계를 자신들의 잣대로만 평가하였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도 때때로 어렵게 느껴지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고민에 따듯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친구다’는 명품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명성만큼 공연 내내 라이브 밴드의 유쾌한 연주가 함께한다. 일렉 기타·클래식기타·콘트라베이스·핸드 퍼커션·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의 생생한 연주로 아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놀이터 미끄럼틀이 슬기와 민호 남매의 침대로 변신하는 변화무쌍한 무대 전환과 생기발랄한 아이들처럼 알록달록한 색감의 무대는 아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배우들과 함께하는 싱어롱(sing along)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공연을 그저 바라보는 게 아닌 직접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친구다’는 김민기 학전 대표가 독일 그립스(GRIPS) 극단의 ‘막스와 밀리(Max und Milli)’를 우리나라 정서에 맞추어 새롭게 번안·각색한 작품이다.

학전 어린이 무대 시리즈 중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우리는 친구다’는 2016년 월간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7’에 선정됐고, 전북과 광주 은행 메세나 공연,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지방공연을 진행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는 친구다’가 진행되는 학전블루 소극장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객석 간 거리 두기, 주기적인 소독, 체온 측정 및 문진표 작성 등 코로나19 방역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친구다‘ [사진=학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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