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웨이항공, 27일부터 무급휴직 신청...“LCC 9월 줄도산 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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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7-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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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호소에도 법개정 지지부진

  • 대형항공사, 화물로 버텨지만...하반기 여객수요도 불확실

티웨이항공이 9월부터 전 직원 무급휴직 전환을 실시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당장 다음달 말 종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연장을 정부에 호소했지만, 추진이 늦어지면서 무급휴직 전환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항공업계는 정부 지원금 종료에 따른 실직 사태는 물론 하반기 LCC 줄도산설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7일부터 전 직원에 대해 9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항공업계가 지속적으로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기간 연장,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 등을 건의했지만 관련법 개정이 지지부진해지면서다. 다만 향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계획이 변동될 수 있어 휴직 기간을 1개월 단위로 진행하기로 했다.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 회사에서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대신 고용노동부의 지원금이 나오는데 기본급의 50% 이내다.

정부는 항공업을 한시적으로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휴직수당 중 70%를 보전해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300인 이상의 대기업은 휴직급여의 75%를 지원한다. 현행법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은 180일로 한정돼 있는데 당장 다음달 말 종료된다.

이에 LCC 사장단은 지난 22일 국회로 달려가 ‘9월 대량 실직사태’ 예방을 위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연장을 촉구했다. 하지만 제도 종료를 한 달여 앞두고도 특별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하려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관련 고시 개정과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기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항공사가 유급휴직 혹은 무급휴직일 때 지원하는 금액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5만명에 달하는 항공업계 대량 실직 사태를 막으려면 하루 빨리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되면서 LCC 위기설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이 종료되면 항공사의 인건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화물 수요로 업계 침체에 대응 중인 대형 항공사에 비해 여객 수요 이외에 자구책이 없는 국내 LCC들은 상황이 더 어렵다. 이에 티웨이항공 외 여타 LCC들도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종료에 대응 중이다. 현재 국적항공사 8개사(이스타항공 제외)의 유·무급휴직자 현황을 보면 △무급휴직자 6336명 △유급휴업·휴직 1만7905명 △임금반납 등 기타 379명으로, 총 2만4620명에 달한다. 전체 인원 3만7796명의 65%에 이른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선 노선을 띄우지 못해 2분기 영업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846억원,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총 1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진에어도 예상 영업손실이 634억원으로 상반기만 총 1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530억원 손실로 총 800억원의 상반기 영업손실이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 = 티웨이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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