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LCC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철회

[사진=이스타항공 홈페이지]


한국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인수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실적악화 및 이스타항공의 미지급 임금문제 등으로 인수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인수계획 백지화로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전라북도로부터의 지원 방안 등 별도 재건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올해 3월에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진술보장의 중대한 위반과 거래완료기한 초과'를 그 이유로 꼽았다.

'진술보장의 중대한 위반'이란, 이스타항공측이 "전 노선 운항중지와 인원정리에 대해 제주항공으로부터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스타의 조종사노조가 양사 대표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한 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측의 이와 같은 주장을 부인하면서, "비밀유지 원칙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미지급 임금문제 등 거래 선행조건을 이달 15일까지 완료하도록 요구했었다. 한국 언론에 의하면, 이스타항공의 미지급 임금은 260억원(약 23억 2500만엔)에 이른다. 기한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제주항공이 계약해지를 결정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LCC간에 처음'인 점에서 주목이 집중된 사안. 계약해지의 요인 중 하나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적악화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건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이스타는 전북 방안 검토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올해 3월 기준으로 1024억원의 자본결손상태에 빠져있다. 제주항공의 인수가 백지화됨에 따라,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매체에 의하면, 이스타항공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본사가 위치한 전라북도로부터 지원을 받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방안은 국내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해, 경영파탄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향후에는 전라북도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만금국제공항(가칭)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로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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