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코로나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 55억달러 흑자

[사진=Johan Taljaard on Unsplash]


베트남의 2020년 상반기 무역통계가 발표됐다. 수출액은 1228억달러(약 13조엔)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무역수지는 5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하락폭이 적었다"며 예상을 웃도는 회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5월부터 중국과의 무역이 정상화 되어, 스마트폰 생산이 재개된 것이 크게 기여했다.

베트남 세관총국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의하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227억 8900만달러, 수입액은 2.8% 감소한 1173억 2700만달러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각국의 수출이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7.5% 증가)보다는 둔화됐으나 4월(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 전월 대비 27% 감소)에 보인 침체에서 5월(9%감소, 12%증가), 6월(6%증가, 18%증가)에 강력한 회복력을 보였다.

최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315억 400만달러, 14.6% 증가)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2위는 중국(196억 6700만달러, 18.2% 증가). 일본(3.7% 감소한 92억 9500만달러)과 한국(0.3% 증가한 91억 400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으며, 유럽연합(EU)은 7.2% 감소한 159억 7300만달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15.6% 감소한 109억 5100만달러였다. 대미, 대중 수출이 전체를 크게 견인했다.

미즈호종합연구소 아시아조사부의 사코 코지(酒向浩二) 수석주임연구원에 의하면, '컴퓨터, 전자제품, 부품'(25.4% 증가한 195억 달러)이 호조를 보였으며, "4월에 침체된 스마트폰 생산이 5월부터 회복했다". 최대 수입원인 중국과의 무역이 정상화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품목별로는 '전화, 전화부품'(220억달러)이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 감소했으나, 점차 회복중이다. 3위는 '섬유, 의류'로 132억달러(12.7% 감소)였다. "가을 스마트폰 수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봉제업은 미국, 유럽지역의 수요감소로 고용면에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사코 연구원)고 한다.

■ 스마트폰 중국 수출 급증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의 아베 료타(阿部良太)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개최한 베트남 경기동향에 관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하방의 견고함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대외무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에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역내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베트남은 "수출이 상대적으로 강한 요인이 전체 경기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55억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의 3.2배,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전년(109억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견고한 경기에 지탱됐다"(아베 이코노미스트)고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에 대한 수출 내역을 보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이 '컴퓨터, 전자제품, 부품'(54억달러)과 '전화, 전화부품'(37억달러). 코로나 사태 속에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확대돼, 각각 36%, 2.4배 증가했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사코 연구원은 "중국 화남과 베트남 북부는 경제권이 사실상 일체화된 곳"이라고 지적하며,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해) 앞으로도 물류면이 계속 활성화된다면, 베트남의 대중 수출, 수입은 모두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EVFTA에 기대, 대미급증 리스크에도 완충
아울러 사코 연구원은 "일본 및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생산기지 이전국으로 가장 많이 꼽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한국쪽의 움직임이 두드러졌으나, 사람왕래가 허용되면 일본쪽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비용이 절감되고, 태평양에 접해 있는 점, 인프라가 정비되고 있는 점 등에서 서프라이 체인을 구축하기 쉽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산기지 이전에 따라, 대미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나, "지난해 환율보고서 등에서 나타난 ASEAN국가들에 대한 경계는 완화되었다"(사코 연구원)고 한다. 다만 다시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미 급증 리스크 완충이라는 측면에서도 조만간 개시되는 EU와의 자유무역협정(EVFTA)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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