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와 CMB…"내가 최후의 보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20-07-22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현대HCN 이후 매각 본격화 전략에 관심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왼쪽)와 김태율 CMB 대표이사. (사진 제공=각 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현대HCN의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또 다른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와 CMB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22일 "딜라이브는 매물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5.98%)을, CMB는 프라이빗 딜을 통한 조율 가능성을 각각 내세우면서 서로가 M&A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대미를 장식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최근 CJ ENM과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문제로 '블랙아웃' 위기까지 몰렸지만, 정부 중재로 급한 불은 껐다. 앞서 CJ ENM은 딜라이브에 지난 4년간 동결했던 사용료를 인상하고, 요금 지급 방식을 정률제에서 정액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자 기존에 송출 중인 13개 채널을 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딜라이브는 CJ ENM의 송출 채널이 한번에 끊기면 가입자 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가입자 수가 곧 몸값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에 딜라이브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고자 중재·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유료방송 업계 전문가는 "딜라이브는 과거 여러차례 매물로 나와 난항을 겪은 바 있다"며 "이번에 개별 협상을 통해 매각이 이뤄지는 만큼 마지막까지 인수후보자들과 인수가격 등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강남·송파구 등 노른자위 지역의 사업권을 가지고 있어 부채 비율이 높아도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매물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매각 의사를 타진해온 CMB도 지난달 공식적으로 M&A 착수를 선언하고 프라이빗 딜을 진행하고 있다. CMB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이 4.58%로 현대HCN(3.95%)보다 높고, 딜라이브보다는 낮다. 사업권역이 충청·호남 지역이어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도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가입자 대부분이 실속형 디지털 상품인 8VSB(8-Vestigial Side Band)를 사용하고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 가입자의 디지털 복지 향상을 위해 도입된 8VSB는 별도 셋톱을 설치하면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에 CMB는 8VSB 인프라 기반 OTT를 내년 상반기까지 상용화하는 등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CMB도 마지막 매물로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HCN을 제외한 두 매물이 공개 입찰을 하지 않는 건 유찰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며 "이번 M&A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HCN은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의 2파전 양상 속에 오는 23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부 직원들도 동상이몽 중인 가운데 모회사인 현대백화점그룹은 현금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가장 비싸게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며 "자금 조달 능력이 최종 승자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