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정부, 아웅산 장군 추모식 코로나 속 첫 대형행사로

[11월 선거를 앞두고,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을 추모하는 수치 고문 =19일, 양곤 (사진=AFP대표촬영)]


미얀마 독립의 영웅 아웅산 장군(1915~1947년)이 정적으로부터 암살된 지 73년째가 되는 19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 추도식 행사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후,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형 행사다.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의 참가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서는 딸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무부 장관이 헌화했다.

매년 행사 참가자들은 기념식장인 '아웅산 묘'에 일제히 모였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참가자들을 순서대로 차를 이동하도록 했다. 추도식에는 수치 국가고문 등 암살된 순국자 9명의 친족을 비롯해, 윈 민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도 참석했다.

[묘를 방문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길게 늘어선 시민들 =19일, 양곤 (사진=NNA)]


아웅산 묘 주변에는 장군을 그린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은 12명씩 체온검사 및 문진을 실시한 후, 정부가 제공하는 버스로 차례차례 묘를 방문했다.
 

[12명씩 체온검사 등을 받고 묘로 향하는 시민들 =19일, 양곤 (사진=NNA)]


행사장 질서유지를 담당했던 정부 관계자는 "2000명 정도 내방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몰려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웅산 장군은 사망한지 70년 이상이 지나도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위인이다. 암살당한 시각인 오전 10시 37분에는 예년대로 통행차량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슬픔을 표시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은 2016년 정권탈환 후, 전국에 장군의 동상을 건립했으며, 총선이 실시되는 올해는 1월부터 장군의 초상이 들어간 지폐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미얀마 정부는 19일 기일을 두 번째 장군초상지폐의 발행일로 규정하고 있는 등 딸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권의 지지율 확대로 이어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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