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기술의 접목…"클릭 한 번에 온·습도부터 영양성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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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7-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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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형 식물공장 실내 모습. [사진=현상철 기자]

실내 모습은 거대한 도서관 같다. 6단씩 총 12단의 높은 선반엔 책 대신 각종 채소가 물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뙤약볕에서 밭을 갈며 재배하던 채소가 실내로 들어왔다. 햇볕, 농약, 해충 걱정은 없다. 농업이 디지털 기술과 융합되면서 온도, 습도, 조명, CO2 등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클릭 한 번으로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팜'이다.

15일 경기도 평택 소재 팜에이트 본사에서 만난 박종위 대표는 "내년 스마트팜 규모를 5000평까지 확장할 생각"이라며 "이 정도 규모는 전 세계에서 손꼽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팜에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 완전제어형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업 법인이다. 주로 샐러드 채소를 재배한다. 2004년 설립해 새싹채소 재배를 시작한 팜에이트는 어린잎채소 등 재배 품목을 꾸준히 늘렸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최대 규모인 1100여평의 식물공장을 운영해 왔다. 본격적으로 ICT 기술을 접목한 건 2016년이다. 당시 벤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업과 디지털기술이 융합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위 팜에이트 대표. [사진=현상철 기자]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출이 급성장했다. 스마트팜 운영이 안정화된 2018년 26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8% 급등한 473억원을 기록했다.

지금 팜에이트는 빛(조명), 온도, 습도 등 채소가 자라는 데 필수적인 환경조건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신선편이샐러드는 하루에 20t, 연간 7200t을 생산해 낸다. 파프리카와 특수채소도 각각 연간 1000t, 150t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실내에서 조명을 받아 자란 채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농촌진흥청에서 노지나 온실에서 재배한 채소와 비교해 본 결과, 영양성분은 대동소이하다"며 "조명이나 바람 강도 등을 통해 채소의 영향 성분을 일부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실내는 어느 곳보다 청결하게 유지된다. 박 대표는 "채소가 생산되는 실내로 출입하기 위해서는 전신을 감싼 위생복을 입어야 한다"며 "실내 환경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해충이 없고, 그래서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채소"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팜에이트를 방문해 스마트팜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박 장관은 "스마트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확대, 투자 유치를 위한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조성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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