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냐 10월이냐'... 韓美, 코로나19에 연합훈련 일정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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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7-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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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8월 양보 못해... 내달 10일부터 위기관리참모훈련 시작

  • 美 코로나19 상황이 변수... 하루 신규 환자 7만명 넘어

  • 미 본토에서 8월에 전투참모단 韓 투입 하지 않을 수도

한미 국방 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일정과 규모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14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8월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 측은 10월로 연기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8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긴급회동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미 본토에서 전투참모단이 참여할 수 없어 훈련시기를 10월로 미루자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 차질을 우려해 내달 훈련을 반드시 진행해야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내달 10일부터는 연합훈련의 사전연습 성격의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17일부터는 1부 방어, 24일부터는 2부 반격 훈련을 시작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각군 작전사령부와 예하부대에서는 이미 자체적으로 연합 지휘소(CPX) 훈련 준비를 마치고 작전계획교육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미국 측의 코로나19 상황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332만3432명, 사망자는 13만5천27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기는커녕 하루 신규 환자가 7만명을 넘기는 등 오히려 더 속도가 붙고 있다. 

아울러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74명(현역 장병 45명)으로 최근 가파른 증가 추세다. 이 중 50명이 해외 유입 사례고 나머지 24명은 국내 감염이다. 특히 미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지난 7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미군 2명에 이어 지난 8일부터 4편의 민항기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9명 총 1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미 본토에서 전투참모단을 국내로 투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8월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실시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직결

현재 전작권 전환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단계를 이행 중이다. FOC란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연합검증평가 회의 3단계 과정 가운데 2단계 과정이다. 1단계과정인 기본운용능력(IOC)은 지난해 이미 마쳤으며 올해 2단계인 FOC 검증평가는 지난달 29일 1차회의를 했다. 오는 12월 다시 2차 검증평가를 한다. 군은 이어 내년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검증평가를 한뒤 2022년부터 전작권 행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발목을 잡혀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면서 전작권 전환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무엇보다 연합훈련에 참여할 미 본토의 증원 병력이 한국에 들어오는 문제부터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수백명의 미군이 코로나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한국 도착 즉시 2주간 격리돼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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