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7만명' 확진 후에 마스크 쓴 트럼프 "반대한 적 없어"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7-12 17:33
재유행 장기화에 '사망 증가세'도 가시화...재봉쇄만 남았나 트럼프, '100일' 만에 마스크 착용...지지율 되돌리기 안간힘
하루 7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질 만큼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려 100일 만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버텨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텃밭 지지자들마저 방역에 실패했다며 비난 여론을 내놓자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재유행 장기화에 사망자 증가세도 가시화...재봉쇄만 남았나

11일(현지시간) 세계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전날보다 6만1719명이 늘어난 335만564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13만7403명이 숨졌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6만명을 웃돌았고, 특히 전날인 10일에는 7만1787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50개 주 중 37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 등 40개 지역이 확진 증가세라고 지적했으며, 알래스카·조지아·루이지애나·몬태나·오하이오·유타·위스콘신 등 모두 7개 주는 11일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최대 확산 거점 중 한 곳인 플로리다주의 신규 확진자는 10일 1만1433을 기록해 지난 4일 역대 최고치인 1만1458명에 근접했다. 11일에는 1만360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누적 확진자(25만4511명)는 25만명을 넘어섰다. 텍사스주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연속 역대 최다 기록(9054명, 9414명, 1만199명, 1만1394)을 경신했다.

신규 사망자 역시 급격히 불어나며, 전주 600~700명대에 머물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7일 들어 993명으로 급등한 후 나흘 연속 800~900명 선을 유지했다. 18개 주의 사망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며, 특히 캘리포니아·애리조나·플로리다·텍사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5개 주의 일주일 평균 사망자는 전주보다 51%나 급증했다.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는 집중치료병상(ICU)뿐 아니라 영안실 수용 용량이 가득 차면서, 앞서 3~4월 뉴욕주에서 등장했던 시신 영안용 냉동 트럭까지 배치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계속 증가한다면 다음 단계는 재봉쇄에 들어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자료=월드오미터]

 
100일 만에 마스크 쓴 트럼프..."마스크 착용 반대한 적 없어" 오리발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100일 만에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11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메릴랜드주(州)의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를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4월 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자발적 권고를 내린 지 꼭 100일 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결코 마스크에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마스크를 쓰기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에 있을 때, 특히 수술대에서 방금 내려온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특별한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훌륭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 발표 당시부터 자신이 감염검사를 자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버텨왔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 유약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풍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다 지난 1일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면서 "사실 계속 마스크를 써왔고 그 모습이 멋져보이기도 했다"며 자신을 서부극 주인공에 빗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마스크 착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재유행세에 자신을 지지해왔던 공화당 텃밭에서조차 비난 여론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CNN은 마스크 착용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모범을 보여달라면서 참모들이 질기게 애원한 결과라면서도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마스크를 쓸지는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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