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도 언택트…"발품 대신 손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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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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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모델하우스 적극 활용…유튜브 방송도 진행

  • 부동산 중개와 계약도 비대면으로 변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특성상 대면 업무가 많을 수밖에 없는 신규 분양 시장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의 물결이 거세다.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대세가 됐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청약엔 지난해보다 사람들이 더 몰린다.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하우스 곳곳을 소개해주는 영상이나 세대 유닛별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영상 등을 통해 모델하우스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델하우스 내부와 유닛 인테리어 등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업체들이 코로나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언택트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아 앞으로 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같다"라는 말이 나온다.

새롭게 등장한 사이버모델하우스에 수요자들은 열광했다. 일부 단지의 사이버모델하우스 홈페이지는 오픈 1시간 만에 수천명의 접속자가 몰렸으며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 접속에 장애를 겪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대구에서는 지난 3월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GS건설의 '청라힐스자이'가 최고 433.27대 1, 평균 141.4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사이버모델하우스로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3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5710명이나 접수한 것이다. 이 단지는 다양한 영상과 함께 업계 최초로 모델하우스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업계는 실물 견본주택을 보지 못해 끊임없이 문의를 해오는 수요자들을 위해 홈페이지의 서버를 추가로 증설하고 모델하우스 외에도 주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토론 형식의 영상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상도 제작되기 시작됐다.

3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홈페이지에서 세대 VR, 항공 VR 및 e카탈로그 등을 통해 실물 모델하우스 못지않은 정보를 제공했고, 여기에 Q&A, 실시간 라이브 영상 등 수요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제공했다. 이에 804가구 모집에 무려 5만8021명이 청약해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꼭 모델하우스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 입장 절차도 까다로워졌다. 모델하우스 방역은 기본이고 계약자인 경우도 입장 시 인원제한을 하고 발열체크와 마스크, 소독 등을 철저히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

[자료= 아주경제DB]


부동산 중개와 계약도 조금씩 비대면으로 변하고 있다. 공인중개업소에 가지 않고도 계약이 가능한 부동산전자계약은 지난 2월 1만7057건으로, 1월(5790건) 대비 세 배로 늘었다. 3월부터 전자계약 체결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과 2·20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들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직방은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내놓고, 단지 내부만 보여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 동네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부동산 정보 앱 업체 다방은 연내 원룸 전세·월세 계약을 모바일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울 관악구 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이 우선 서비스 대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실물 거래가 다시 활성화되더라도 비대면 방식 역시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기술과 서비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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