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 들어간 항공업계 빅딜] 정부 압박 최대 변수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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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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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을 둔 항공업계 ‘빅딜’이 정부의 성사 압박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각각의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이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면서 그 성사는 사실상 모두 물 건너간 상태였다. 하지만 성사 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몽규 HDC 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나 현재 진행 중인 항공사 인수·합병(M&A)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면담을 통해 기업별 M&A 진행 경과 및 입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항공산업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M&A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각 당사자가 명확하고 수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대승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전했다.

또 뚜렷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그동안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M&A 성사 시 인수금융 지원,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을 통해 M&A를 지원해왔다.

지난해부터 진행돼 온 HDC현산-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항공사 M&A는 코로나19로 멈춰선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는 체불 임금 해소와 선결 조건 이행 등의 문제로 사실상 계약 파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 역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상승 등을 이유로 원점에서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빅딜이 코로나19로 무산될 위기에 있지만, 정부의 사후 지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대규모 실직 등 항공업계 빅딜 무산 시 정부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국토부도 더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차 추경안 편성과 관련해 부처의 기금운용변경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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