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 1년…'노재팬 수혜주'에서 추락한 모나미의 눈물

오수연 기자입력 : 2020-07-05 14:14
주가는 1년 새 2배 올랐으나 실적은 악화…코로나19·디지털화에 문구시장↓

[로고=모나미]

모나미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촉발되며 노재팬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목받았으나, 시장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오히려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이 촉발되며 일본산 필기구의 유력한 대체품으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다. 당시 일본산 필기구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던 상황에서 유력 대체품으로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일본 제품 정보와 국산 대체재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에서는 인기 필기구인 일본 브랜드 필기구의 인기 품목인 저점도 볼펜 대체품으로 모나미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모나미는 지난해 7월 본사 온라인 몰 판매량이 전달 대비 4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광복절을 앞두고는 광복절과 무궁화 등을 테마로 제품을 출시하며 '애국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3일 종가 기준 2560원에 불과했던 모나미 주식은 지난해 8월 6일 8950원까지 249.6% 치솟기도 했다. 지난 3일 종가는 5140원으로 1년 전 대비 100.8% 상승했다.

그러나 모나미의 실적은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1320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3%, 73.5% 줄었다. 지난해 2·3분기 영업손실의 영향이다. 1분기 실적은 매출 335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가량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6.4% 줄었다.

모나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화장품 공장 설비 및 시설 투자 등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 발생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구 업계 역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결국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하며 문구 시장 전반이 침체했다고 본다. 최대 대목인 신학기 개학 시즌 수요가 사라지다시피 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개학 시즌에는 본사에서도 현장 지원을 나가는 상황인데 올해는 모두 사무실만 지키고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학령기 아동 인구도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며, 스마트 기기 보급으로 필기구 사용량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이 보급돼 앞으로 디지털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문구 시장 침체라는 장기적 불황의 영향 아래서 모나미는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이라는 신사업 칼날을 빼들었다. 그러나 오랜 업력을 가진 제조사들이 시장을 꽉 틀어쥐고 있는 레드오션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뷰티 업계 전반이 침체하며 이마저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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