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에 금시장 일평균 거래량·대금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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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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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금 현물 투자수단으로 인식"

  • KRX금시장 누적 거래대금 올해 1조원 돌파 예상

[표=한국거래소 제공]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2년 연속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누적 거래대금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금시장 개인투자자 중 30대 이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국제 금 가격이 8년 전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57억8000만원으로 지난해(24억1000만원)보다 139.8% 증가했다.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해 59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103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올해 누적 거래대금이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90.0㎏으로 지난해 43.6㎏보다 106.4% 증가했다. 지난 1월 8일에는 하루에만 272.6㎏, 164억원이 거래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누적 거래량은 11.1t으로 지난해 10t을 돌파하면서 올해는 20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소는 금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꼽았다. 실제 금 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말 1g당 가격이 6만86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5만6270원보다 22.0% 상승한 수준이다. 2014년 말에 기록한 4만2330원보다는 62.2%가 오른 수준이다.

국제 금 시세 또한 급등 양상이다.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COMEX)에서 근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0.80달러(0.60%) 오른 온스당 1774.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1519.50달러) 대비 16.79%(255.18달러) 오른 값이며, 2018년 말(1278.30달러) 대비로는 38.83%(496.38달러) 뛴 수치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2014년 개설 이후 연평균 73.2% 성장세를 지속해 개설 6년 만에 시장규모가 24배 커졌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비중이 지난해보다 7.1% 포인트 증가한 63.2%로 나타났다. 이어 기관 비중이 18.7%로 1.9% 포인트 늘었고, 실물사업자는 8.9% 포인트 낮아진 18.2%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개설 초기 개인 매수 비중이 92.4%, 실물사업자 매도 비중이 83.0%를 차지했던 시장에서 다양한 참가자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시장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KRX금시장에 참여 중인 10개 증권사 중 상위 5개사의 지난 3월 말 위탁계좌 수를 집계한 결과 총 22만5911계좌 중 30대가 8만6957계좌(38.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비중은 17.6%로, 30대 이하 비중이 56.1%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의 비중은 각각 28.8%, 11.5%였고 60대 이상은 3.6%에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물 매입 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자산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시장에 참여했다"며 "금을 귀금속이 아닌 투자대상으로 인식하는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금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변화와 비교적 젊은 시장참가자, 거래 안정성과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KRX금시장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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