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했을 뿐인데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업사이클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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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7-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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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당신은 환경보호에 동참했습니다"

별달리 한 일은 없다. 그저 쇼핑을 하다가 물건을 샀을 뿐이다. 비밀은 '소재'에 있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해양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리사이클링이 생활 속에서 버러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다시 사용하는 개념이라면, 업사이클링은 디자인 요소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업사이클링은 제품을 소각하는 재처리 과정을 통해 원료로 순환하기 때문에 다운사이클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버려진 폐방수천을 활용해 비가 와도 가방이 젖지 않거나, 버려진 안전벨트로 가방끈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업사이클링의 예다.  
 
해양 분야에서도 업사이클링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해외 스포츠 브랜드 기업 A사는 2015년부터 폐그물로 제품을 만들었다.

2018년에는 해양 환경보호단체 '팔리 포 디 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함께 '팔리 러닝화'를 제작했다. 이 러닝화에는 해양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 TM'이라는 소재가 사용됐다.

이 기업은 올해 해양 플라스틱으로 1500만~20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소재로 만든 제품을 사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해양 플라스틱 저감에 나섰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울산항만공사, 사회적기업인 우시산, SK이노베이션, UN환경위원회가 뭉쳐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에코백, 고래인형 등을 만들고 있다.

울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은 하루에 70척 수준. 이 선박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소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탄소배출권을 고려하면 연간 1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도 업사이클링에 동참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 쓰레기와 락앤락 매장인 플레이스엘엘(Place LL)에서 수거한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 용기를 수거해 올해 5월부터 장바구니로 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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