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50주년] 소형배터리가 ESS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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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7-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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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1년 소형배터리 개발나서 1998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

  •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 배터리까지 확대

1일 50주년을 맞은 삼성SDI의 첫 주력 제품은 TV 관련 제품이었다. 1970년 흑백브라운관을 생산하던 삼성SDI는 1994년 배터리 사업을 인수하며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이 시작된다.

삼성SDI는 초기에 니켈수소 배터리를 연구했으나 이후 성능이 뛰어난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목한다. 1991년 일본의 소니가 처음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간헐적이고 반복적인 충전에도 성능의 감소없이 사용할 수 있고 셀 당 전압이 니켈계 배터리에 비해 3배 이상 커 휴대용 전자기기 시장과 함께 성장했다.

앞선 일본을 바라보며 삼성SDI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이어갔다. 1998년 당시 최고 용량인 1650mAh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2000년, 천안사업장에 1만3200㎡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생산 규모를 키웠다.
 

삼성SDI가 1998년 당시 세계 최고 용량의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해 첫 출하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2004년 8월, 삼성SDI는 8대 기본지키기와 12대 일류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배터리 사업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었다. 안전성 등 모든 분야에서 1등 품질을 달성하고 배터리의 소재·부품을 집중개발해 고용량·고품질 시장을 선도해 시장점유율을 20% 이상 달성해 나가겠다는 'K-812 일류화 전략'이었다. 

이후 삼성SDI가 눈을 돌린 것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다. 당시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체 시장을 내다보고 특정 자동차 제조사를 통한 시장 진출이 아닌 자동차 전장업체 가운데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08년 보쉬와 함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설립한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9년 6월 삼성SDI는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의미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배터리 생산을 담당할 거점 구축이 필요해졌다.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생산까지 담당할 중대형 배터리의 메카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2011년 상반기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본격 생산하게 됐다.

이후 삼성SDI는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갔다.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적인 상용차 및 중장비 업체인 볼보그룹과 차세대 e-모빌리티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상용차용 배터리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배터리 분야의 확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09년 10월 기흥사업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 TF가 가동을 시작했다. TF는 발전 등 전력 분야에 관한 기초적인 스터디와 시장조사 사업자 검토를 거치면서 이듬해 10월에 ESS사업팀으로 발족했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를 겪으며 전세계적으로 탈원전과 탈석탄을 추진하는 국가들이 늘었다. 이에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국가 차원의 지원정책 발표 등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삼성SDI는 2015년 6월 합비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공략을 시작했다. 이듬해 중국 티벳의 태양광 연계 ESS 프로젝트에 참여해 28MWh급 ESS 설치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ESS 분야에서도 발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나갔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삼성SDI의 ESS 시설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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