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 후보 발표

[사진=말레이시아 정부 홈페이지]


말레이시아에서 3월 선거를 거치지 않고 정권에 복귀한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중심의 신여당연합 국민동맹(PN) 타도를 목표로 결성된 야당연대 희망연맹(PH) 플러스에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PH 플러스의 마하티르 전 총리는 27일, 정식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지방정당의 당수를 차기 총리 후보로 옹립한다고 발표했다. PH 플러스를 구성하는 각 당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7일, 사바전통당(와리산당)의 당수인 사바주의 사피 압둘 주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옹립한다고 발표했다. 와리산당 외에도 국민신탁당(아마나당) 및 민주행동당(DAP) 등의 간부와 가진 25일 비공식 회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마나당의 모하마드 사브 당수(전 국방부 장관)와 DAP의 서기장은 이날 마하티르 전 총리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018년 총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받아 UMNO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연합 국민전선(BN)으로부터 정권교체를 이룬 PH가 사피 당수를 차기 총리 후보로 정식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아마나와 DAP의 중앙 지도부의 합의해야 하며, 아울러 PH 플러스 간부회의에서 승인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주도한 25일 비공식회의에서 제외된 인민정의당(PKR)은 28일, PH 플러스의 차기 총리 후보는 간부회의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어떤 지도자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해서는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PKR은 안와르 이브라힘 당수를 PH 플러스의 차기 총리 후보로 밀고 있다.

안와르 당수는 원래, 2018년 총선에서 PH의 승리 후, 마하티르 전 총리가 총리로 복귀한 수년뒤에 총리직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다. 올해 2월 마하티르 전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한 이유는 후임문제를 둘러싸고 정당연합간에 내분이 발생했기 때문.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금도 PH 플러스가 차기 총리 후보로 안와르 당수를 밀고 있는데 대해 반대하고 있다.

■ 교착상태를 벗어날 옵션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아시아경제연구소의 나카무라 마사시(中村正志) 차장은 29일 NNA에 대해, 마하티르 전 총리와 안와르 당수는 대립하고 있으며, 어느 한 쪽을 총리 후보로 하면, (연방의회 하원에서) 과반수를 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카무라 차장은 아마나당의 성명 등을 보면, 현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선택지로 사피 당수의 옹립이 검토된 것으로 분석했다.

나카무라 차장에 의하면, PH 플러스는 다음달 의회가 시작됨에 따라, 총리 후보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야당측은 중요 법안에 대한 부결을 통해, 현 정부가 과반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작전을 세우고 있다. 이 작전이 성공한다해도 야당에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총리 후보가 없다면, 정권을 되찾아 올 수가 없다. 이번 움직임은 안와르 당수를 지지하는 PKR 이외의 세력이 다른 선택지를 검토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피 당수 옹립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말라야대학 사회문화학부 아완 아즈만 교수에 의하면, 동말레이시아 사라왁정당연합(GPS)은 하원에서 18석을 확보하고 있는데 대해, 와리산당은 9석에 지나지 않아 사라왁주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 교수는 야당연합을 대표하는 차기 총리 후보를 사바주에서 낸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사피 당수를 비롯해 안와르 당수를 제1부총리로, 마하티르 전 총리의 삼남인 무크리즈 마하티르 전 케다주 총리를 제2부총리 후보로 추천한데 대해서는 "안와르 당수의 정치력은 사피 당수 및 무크리즈 전 케다주 총리보다 높다"고 지적하면서, 마하티르 전 총리의 이번 발표는 "안와르 당수가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을 저지하고, PH 플러스를 마음대로 운영하기 위한 책략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한편의 광대극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10월에 해산, 총선?
향후 전망에 대해, 동 교수는 은행의 융자유예기간이 9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기업도산 및 실업자 급증으로 9월 이후 국민생활이 더욱 힘들지며, 이에 따라 해산 총선거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산 총선거는 이르면 올 10월에 실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트로의 나카무라 차장은 무히딘 총리 입장에서는 해산 총선거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지금대로라면 UMNO, 전 말레이시아 이슬람당(PAS)과의 선거연대가 잘 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말레이계 정당간에 선거연대는 난항을 겪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선거는 늦을수록 무히딘 총리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을의 예산안 등 중요 법안이 계속 부결돼, 정부가 전혀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의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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