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틱톡 등 59개 중국 앱 퇴출...양국 갈등 전선 경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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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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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가 틱톡을 포함해 중국 애플리케이션 59개를 퇴출하기로 했다. 주권과 안보, 공공질서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경 분쟁으로 본격화 한 양국 갈등이 경제로 확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CNN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일부 모바일 앱이 이용자 정보를 악용하고 인도 밖 서버로 이전한다는 항의가 많이 접수됐다"면서 59개 앱을 금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짧은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 게임 앱 클래시오브킹즈, 중국판 페이스북인 위챗, 전자상거래 플랫폼 클럽팩토리와 쉬인 등이 포함됐다.

인도는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이달 앞서 중국과 국경 충돌로 인도 군인 20명 이상이 사망한 뒤 나온 것이다. 이후 인도에서는 반중 정서가 끓어오르면서 중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매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인도는 최근 공항과 항구 등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중국 기업과 맺은 계약을 파기하는 등 무역 보복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금지조치가 이미 인도 이용자들의 휴대폰에 깔려있는 앱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에서 틱톡 이용자는 1억2000만명이 넘는다.

인도 국민들은 대체로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도 금융서비스업체인 IIFL그룹의 니르말 자인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의 손아귀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강경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인도의 거대 인터넷 시장에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양 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샤오미, 오포, 비보, 원플러스 같은 중국 기업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레드시어컨설팅의 기술 부분 책임자 아닐 쿠마르는 "중국 앱 중 일부는 상업적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사회적 부분에 깊이 침투해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말하고 어디를 가는지 안다. 이런 맥락에서 그들은 우리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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