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전격 압수수색, 사라질 뻔한 '옵티머스' 증거물 건져

김태현 기자입력 : 2020-06-29 15:04
예상못했던 심야 압수수색 적중... 중앙지검, 수사팀 보강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관련 피해자의 숫자가 수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알려진 피해 외에 다른 투자정황까지 포착됐기 때문이다. 

29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 24~25일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 금융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옵티머스 측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심야시간에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

이날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저인망식으로 증거가 될 만한 자료는 이면지까지 빠지지 않고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옵티머스가 투자금이 들어간 관계사로 빼돌렸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확보했다.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몇개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피해규모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가 수사팀 외곽을 취재한 것을 종합해 보면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 수만 2000여명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서민들이어서 충격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피해액은 규모도 당초 알려진 수천억대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투자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라임펀드'보다 피해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검찰은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심야 전격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의 양이 생가보다 많아 분류와 분석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통상 압수물 분류와 대략적인 분석, 포렌식까지는 일주일~보름 정도가 소요되지만 삭제한 자료가 있을 경우 복구 등을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의 대부분은 투자 설명과 무관한 대부업체나 부실기업 등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투자를 빌미로 뒷돈을 받았거나 투자 외형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돈을 빼돌리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수사가 진전을 보이면서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던 각 금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검찰수사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사뿐만 아니라 예탁결제원도 펀드자산명세서를 작성하면서 펀드 자산에 편입돼있는 대부업체 등의 채권을 공기업 채권인 것처럼 기재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증권사들 역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행보이지만 입장이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펀드의 불법 운용을 통해 다수의 서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세력들을 '경제악'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을 노린 금융사기나 인수·합병(M&A) 사기, 라임·상상인·옵티머스 사건 등 펀드의 불법운용으로 대규모 피해자를 양산하는 서민다중피해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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