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2년, '모범생'에서 '과감한 행동가'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혜경 기자
입력 2020-06-29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노블리스 오블리제 강조하던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조언 그대로

  • 사업가 구 대표, 적극적인 '실용주의 행동가'로 변화 주도

구광모 LG 대표가 29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첫 공식 석상이었던 2018년 방북에서 연신 필기를 하는 모습으로 '모범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구 대표는 2년이 지난 지금 변화를 빠르게 주도하는 '행동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유연하고 적극적인 '행동가'로···LG는 변화 중

구 대표는 2018년 고(故) 구본무 LG 전 회장의 타계로 40세에 총수자리에 올랐다. 당시 재계에서는 다소 이른 나이에 LG 수장에 오른 구 대표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위기에도 그간 속도 있는 혁신을 추진하며,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을 연중 상시 채용으로 바꾼 게 대표적인 예다.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유연한 채용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10대 그룹 중 두 번째 결정이다.

'쇄신 인사'로 내부 구성도 빠르게 변화고 있다. LG화학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이 맡았다. 취임 첫해 인사에서 신규임원 134명을 더한 데 이어 지난해 인사에서는 신규임원 106명을 선임하며 LG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정리했다.

사업에서도 정리가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는 회장에 오른 뒤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국내 생산을 올 연말까지 정리하기로 했다. 반면에 인수를 마무리한 오스트리아 전장부품업체 ZKW와 국내 산업용로봇업체 로보스타 등에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투자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의 공격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며, 회사의 손실을 적극 방어하고 있다. 그는 유럽업체를 상대로 잇따라 특허침허소송을 시작해 승소를 이끌어냈다. 배터리를 두고 분쟁이 일었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과의 갈등에서도 국제무역위원회(ICT)의 SK이노베이션 조기패소판결을 얻어냈다. 

◆ 인간존중과 정도경영 강조···'양반가' LG 행보는 그대로

하지만 그룹의 장악력은 높이면서도 구 전 회장 '정도경영'만은 변함없이 지켜가고 있다. 최근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조부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LG그룹 지분 164만8887주(0.96%)를 상속받았다. 이번 상속으로 최대 주주인 구 대표가 가진 주식은 2753만771주가 됐다. 지분율은 15%에서 15.65%로 높아졌다. 600억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는 최대 5년간에 나눠낸다는 계획이다.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던 당시 구 대표가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힌 약속을 지켜가는 셈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이전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구 대표 취임 후 LG복지재단은 2018년 32명, 지난해 27명, 올해는 7명의 의인을 선정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전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다.


 

[사진=LG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