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베트남 정부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베트남의 서프라이 체인(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했다. 조사에 의하면, 현지 기업의 약 70% 이상이 중국으로부터 원료∙부품을 수입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에 주재하는 외자기업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전문가는 "베트남 정부는 '조립공장'에서 탈피를 위해 제조업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지적. 미국의 국제개발금융공사(DFC)도 서프라이 체인 구축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제조업체에 대한 컨설팅사 CEL베트남이 베트남의 제조, 도소매, 상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종 코로나 영향조사(3월 하순부터 4월, 유효응답은 82개사)에서 전체의 75%가 '서프라이 체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86%, 도소매 85%, 상사 80%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서프라이 체인 혼란은 전 분야에서 1분기와 연간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며, 매출액 목표보다 평균 22% 하락이 예상된다. CEL은 1분기는 '재고'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었으나, 공급중단이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 서프라이 체인 단절에 따른 혼란은 생산지연 뿐만 아니라 물류비용 증가를 초래, 이익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이 중단된 원료나 부품의 최대 조달처는 중국이 42%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이 25%,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24%였다. 주로 중국으로부터 조달되는 것은 원료수입(22%), 완성품(10%), 부품(4%) 순이었다.
한편, 대상기업의 84%가 업무지속계획(BCP)을 도입하고 있었으나, 실제 이에 따라 대처가 가능한 기업은 불과 1/4에 그쳤다고 한다.
■ 공급망 단절, 외자기업에도 영향
각국의 주베트남 상공회의소 등의 조사에서도 베트남 진출기업의 서프라이 체인에 대한 영향이 보고되고 있다.
주베트남미국상공회의소(AmCham)의 조사(2월 말)에서는 제조부문의 53%가 조달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 주베트남유럽상공회의소(EuroCham, 4월 초 조사)에서도 '서프라이 체인 단절'은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응답기업의 40%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호치민사무소와 호치민일본상공회의소(JCCH)가 실시한 조사(3월 말)에 의하면, 제조업의 60%가 '서프라이 체인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비제조업에서도 25%의 영향이 있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재고조정(29%), 조달처 변경(27%), 설비∙원자재 변경(17%), 가동률 억제 내지는 향상(15%) 등의 조치로 대응했다.
■ '탈중국' 미국의 높은 관심
CEL의 줄리안 브란씨는 NNA에 대해,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베트남의 공급기반 취약성이 강조됐다"면서, "미중무역전잰 등을 배경으로 베트남으로 제조이전이 진행되고 있으나, 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조립공장'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이 증가한 직후부터 베트남의 산업계에서는 중국 의존적인 구조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브란씨도 이번 기회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정부가 제조업 고도화를 가속화시키는 방침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의 정부계열 금융기관인 DFC의 아담 보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하낌응옥 주미베트남대사와 회담을 갖고, 베트남을 포함한 대메콩권(GMS) 지역에 미국의 서프라이 체인 구축지원에 관심을 표명. 이에 앞서 실시된 대사관과 미국 기업간에 온라인 회의에서도 베트남의 투자유치정책에 질문이 이어지는 등, '탈중국'의 움직임과 함께 베트남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