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므락우 세계문화유산 등록, 내전으로 일단 보류

[미얀마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므락우 유적 =2017년, 라카인주 (사진=NNA)]


미얀마 정부는 서부 라카인주의 유적도시 므락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일단 보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세력간 충돌이 격해지고 있어, 제안서를 정리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버마 민주의 소리(DVB) 인터넷판이 10일 이같이 전했다. 라카인주에서는 2018년 말부터 미얀마 정부가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한 무장세력 '아라칸군(AA)'과 미얀마군간에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종교문화부 고위관계자에 의하면,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제안하는 서류 작업은 80%가량 완료되었으나, 나머지 20%에 필요한 현지인과의 면담 등이 군사적 충돌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

교육문화부 치 민 부장관은 10일, 수도 네피도에서 실시된 기자회견에서, "(분쟁) 상황이 수습되지 않는 한, 유네스코에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를 완료하기 어렵다"면서, 이 지역이 안정되면 즉시 관련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정부는 중부 바고 관구의 고대도시 퓨, 만달레이 관구의 유적도시 바간에 이어 3번째 세계유산으로 므락우를 등록한다는 목표를 설정, 1월에 유네스코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가 4월까지 신청을 접수를 할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므락우를 비롯한 해당 지역에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어, 유네스코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므락우는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현재의 라카인주와 미얀마 남서부를 지배한 아라칸 왕국의 중심 지역으로 번성했다. 수백개의 파고다(불상) 및 사원이 현존하고 있으며, 건축양식도 독특하다. 아울러 농업 및 운송에 쓰인 독자적인 수로도 있다.

미얀마군과 AA간에 전투양상은 최근 더욱 극심해지고 있으며, 4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현지에 들어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차량도 습격당해, 운전하고 있던 미얀마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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