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싱가포르 입국 규제로 현지 일본계 기업, 비지니스에 차질

[[JCCI 등의 조사에서 싱가포르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인 주재원이 최소 225명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싱가포르 중심부 (사진=NNA)]]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중인 입국 규제로 인해, 현지 일본계 기업이 비지니스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일본상공회의소(JCCI)와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과의 출입국 제한에 대해서는 최근 일부 조치를 완화했으나, 일본과는 출입국 재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통괄거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JCCI와 제트로는 8~9일에 걸쳐 동 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241개의 일본계 기업이 조사에 응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입국 규제로 신규부임 및 재입국을 못하고 있는 주재원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0%에 이르는 96개사. 부임하지 못한 주재원은 총 190명이며, 재입국을 하지 못한 주재원은 총 35명에 이른다. 아울러 이들의 가족 총 191명도 입국을 못하고 있다.

특히 2~3월 출장 및 개인사정으로 일시 출국한 일본인이 체류지 국가 및 일본에서 싱가포르로 돌아오지 못한 사례가 많다.

4월 인사이동 시즌에 맞춰 신규부임 예정이던 고위 경영층 및 간부가 있는 기업은 이들의 입국불가로 업무상 의사결정에 지장을 받고 있다. 전임자 출국 후, 후임자 부임이 불가능해져 현지 인원이 부족해진 사례도 있다.

각 기업들은 "최소한 (전문직을 위한)취로비자(EP)와 가족비자(DP) 소유자의 재입국만이라고 허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JCCI의 시미즈 료스케(清水僚介) 사무국장은 NNA에 대해, "JCCI의 회원만해도 823개의 일본계 법인 및 개인이 있는데,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241개에 불과했다. 입국하지 못한 주재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비지니스 활동 약 80% 영향
주재원의 부임, 재입국 이외의 분야에서도 입국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및 주변국에서 이루어지는 상담(商談) 및 그 외 영업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86개사로, 전체의 약 80%에 이른다.

'싱가포르 및 주변국에서 열리는 이사회, 주주총회에 참석'하는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기업도 약 30%나 있으며, '지역총괄거점으로서의 사업활동', '싱가포르 및 주변국에서의 생산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2%였다.

그 외에 '일본에 출장갈 수가 없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각국에 출장갈 수가 없다', '고객이 입국할 수가 없어 신규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본 뿐만 아니라 ASEAN 각국과의 출입국이 자유롭지 않은 점과 입국 후 장기간에 걸친 격리조치 등의 영향으로 이동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역총괄거점으로 싱가포르 거점의 적절성을 재검토하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의 자유의견에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는 의미가 많이 상실됐다', '판매거점을 태국 등에 이전하는 것을 검토할 것', '사업기능을 싱가포르 지역에 집중해왔는데, 각국에 분산하는 방향으로 검토중'과 같은 응답이 있었다.

JCCI의 시미즈 사무국장은 싱가포르의 일본계 기업에 대해, "주변국 및 동남아시아 전체를 상대로 비지니스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인터넷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가 명확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싱가포르 거점이 필요한가'를 재검도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과의 출입국 재개는 아직 불투명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책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3월 하순부터 단기체류목적의 외국인 입국 및 환승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노동비자를 보유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중요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8일부터는 중국 일부 도시와의 출입국 규제를 완화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비지니스와 공무목적의 출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와 같은 조치를 도입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국가는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등 2개국 뿐이다.

일본을 포함한 기타 국가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는 회견에서, "우선도가 높은 국가부터 현재 협의중"이라고 밝히는데 그쳤으며,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출입국 규제 완화와 관련한 양국간 협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로부터도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싱가포르-일본간 출입국에 대해서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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