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창장삼각주 개발...中 '메가 경제권'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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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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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신인프라사업 1390건에 1323조원 투자

  • 인공지능·스마트 제조 등 미래산업 육성 박차

  • 텐센트, 상하이 쑹장구에 7조6000억 투자 예고

  • 명목 GDP 4000조원...중국 전체 GDP 24% 차지

[그래픽=아주경제.]

"개혁·개방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면적을 키우고, 창장(長江)삼각주 일체화 발전을 국가전략으로 승격하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창장삼각주 일체화 계획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대등한 수준의 '국가급 전략'으로 격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제1회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듬해 5월 중국 공산당은 정치국 회의에서 창장삼각주 일체화 개발 계획 요강을 심의한 데 이어 12월 계획 요강을 발표하는 등 창장삼각주 지역 경제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창장삼각주 일체화 개발은 창장 하류(양쯔강) 경제 중심도시인 상하이(上海)시와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안후이(安徽)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프로젝트다. 전체 면적은 35만8000㎢로 한반도 전체보다 넓다. 중국은 창장삼각주를 첨단 교통운수·통신 인프라 요충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6일 상하이 쑹장구에서 텐센트 AI 슈퍼컴퓨터센터 착공식을 했다. [사진=인민망]

◆올해 창장삼각주 지역 1323조 대규모 투자 예고

​올해도 어김없이 창장삼각주 경제 통합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6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저장성 후저우(湖州)에서 열린 제2회 창장삼각주 일체화 발전 포럼에서 상하이시와 저장성, 장쑤성 안후이성은 산업 협력,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환경보호, 교통 연결 등 여러 분야의 협력 프로젝트 19건을 체결했다.

특히 저장성과 안후이성은 생태계 환경과 과학기술 발전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황산과 항저우(杭州)에 세계급 자연 생태계와 문화 관광지를 구축하고, 두 도시가 지역화된 비즈니스 부문을 개발할 수 있는 모델을 함께 모색해 공공 서비스 일체화 발전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처쥔 저장성 당서기는 이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각 성·시에서는 창장삼각주 일체화 관련 신(新)인프라 프로젝트를 공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창장삼각주 관련 신 인프라 프로젝트가 1390건에 달하며, 여기에만 총 7조8100억 위안(약 1323조원)의 투자금이 지원될 것이라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집적회로·차세대 디스플레이·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신에너지차·스마트제조·신소재 등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양자통신·3세대 반도체·면역세포 치료·줄기세포 치료·유전자 검사 등 미래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기업 쑤닝(蘇寧), 중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기업 커다쉰페이(科大訊飛, 영문명 아이플라이텍) 등 중국 기업들도 창장삼각주에서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 행보가 눈에 띄었다. 텐센트는 상하이에 AI 컴퓨팅과 연구개발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텐센트는 450억 위안을 투자해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센터와 산업기지를 상하이 쑹장(松江)구에 짓는다고 밝혔다.

텐센트 AI 슈퍼컴퓨터 센터에서 대규모 AI 알고리즘 컴퓨팅, 머신러닝 등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또 데이터 처리 및 저장 능력을 통해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펑파이신문이 전했다.

장리쥔 텐센트 부회장은 "앞으로 텐센트는 자사의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관련 산업을 창장삼각주 지역에 집중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창장삼각주 지역의 정보화 및 경제발전 수준이 높고, 세계 선진 수준의 실험실과 연구소 및 대학이 밀집해있다는 이유에서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양자과학기술혁신연구원 공사 현장.[사진=신화통신]

창장삼각주 1년 성적표...GDP, 독일과 맞먹어

"창장 삼각주 일체화 계획 요강이 심의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창장삼각주 지역은 고속 성장을 했고, 경제사회 발전의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줬다."

링윈 안후이성 허페이시 시장은 창장삼각주 일체화 프로젝트 1년 성적표와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보도했다. 

링 시장은 "창장삼각주 지역은 지난 1년간 585건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면서 "특히 디지털 경제, 최첨단 장비 제조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창장삼각주는 지난 1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창장삼각주 프로젝트와 관련된 ‘1시 3성(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의 2019년 기준 전체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3조7000억 위안, 달러로 환산하면 약 3조3446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전체 GDP의 24%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경제총량으로 보면 세계 4위인 독일 명목 GDP(3조8462억 달러)에 육박한다. 세계적인 '베이 경제권'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만을 뛰어넘어 뉴욕만에 견줄 만한 웨강아오대만구(11조5900억 위안)와도 2배 차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장삼각주 지역은 노동생산율이나 연구개발(R&D) 투자, 특허출원 등 방면에서 중국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 교역액, 외국인직접투자, 대외투자 비중도 약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만큼, 경제총량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창장삼각주 일체화 발전 계획에 따라 지난해 안후이성 전역이 뒤늦게 포함된 점도 한몫했다.

◆지역별 차별화된 경쟁력···창장삼각주 발전 기대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창장삼각주 지역이 중국의 새로운 개방정책의 중요한 '테스트베드(시험공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장삼각주 일체화를 통해 중국 대외투자 협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중국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매력'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각 도시는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상하이는 경제·금융·무역·해운·과학기술혁신 중심지로 건설해 창장삼각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고, 장쑤성은 제조업 발전 인프라가 탄탄하고 인재 자원이 풍부해, 과학기술 산업 방면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 등이 있는 저장성은 디지털경제·민영경제를 적극 추진 발전하고, 안후이성은 자주혁신·신흥산업·생태환경을 중심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최대 경제 도시인 상하이를 비롯해 대표적 동부 연안의 발전 지역들을 한데 묶어 발전시킴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또 창장삼각주 일체화를 통해 세계도시군에서 창장삼각주의 지위를 높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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