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中 마스크 버블 붕괴... 생산설비, 원자재 가격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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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치 다이스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6-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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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있는 리커창 총리 (사진=중국 정부 홈페이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마스크 생산 설비 및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신규업자들의 잇따른 시장참여로 마스크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일부 원자재는 피크 때의 수십분의 일까지 하락했다. 춘제(春節) 무렵부터 이어져 온 '마스크 버블'은 약 3개월만에 붕괴된 모양새다. 4일자 현지 각 매체가 이같이 전했다.

중국에는 현재, 마스크 관련 경영면허를 보유한 기업이 4만 7000개사가 있으며, 이 중 약 9000개사는 1월 25일 이후부터 마스크 생산에 뛰어든 기업이다. 지금까지도 중국의 마스크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였으나, 신종 코로나 발생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 여겨져 신규 참여가 이어졌다. 생산활동이 정지된 자동차 제조사 등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여유가 있는 사람은 마스크에 투자했으며, 자금여유가 없는 사람도 높은 이율의 차입금을 마스크에 투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초기에는 생산설비 1대로 하루 10만위안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2~3일 가동하면 설비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1대당 20만위안(약 306만엔) 정도였던 생산설비는 순식간에 50만~100만위안으로 급등. 원자재인 멜트블론 부직포도 1톤당 2만위안에서 80만위안으로 수직 상승했다.

한편 중국 내 마스크 시장은 4월 초부터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당초 하루 약 2000만장의 생산능력이 단기간에 3억장까지 확대됐으며, 4월 8일 코로나 유행의 중심이었던 후베이성 우한시의 봉쇄가 해제되는 등 감염 상황이 수습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후 많은 업자들은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해외수출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수입국에서 중국산 마스크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 이에 중국 당국은 4월 26일부터 비의료용 마스크의 수출관리 규정을 강화해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이 없는 신규 시장 참여업자들은 수출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한 때 품귀현상이 일어났던 마스크는 현재, 인터넷에서 1회용이 1장에 0.5위안에 팔리고 있다. 가령 제조사가 원자재인 멜트블론 부직포를 1톤당 30만위안으로 매입했을 경우, 이미 이익은 바라지도 않고 상품을 처분하고 있는 셈이다.

■ 생산설비, "지금은 고철덩어리"
각 매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멜트블론 부직포 시세는 현재, 저품질이 1톤당 수천위안까지 하락했다. 5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가격하락 폭은 고품질이 약 65%에 달했으며, 저품질은 원가보다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한 때 1대당 100만위안까지 올랐던 생산설비도 애초 시세였던 20만위안까지 떨어졌다. 피크 때는 납품받기까지 1~2개월을 기다려야했으나, 지금은 재고가 넘쳐난다. 한 대리업자는 "일부 설비 제조사는 최근 수주일간 수주실적이 없다"면서, "가격을 크게 깎아주지 않고는 재고를 처리할 수 조차 없다. 고가 설비가 지금은 팔리지 않는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렸다"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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