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삐라' 경고에...국제인권단체 "터무니없어"

박경은 기자입력 : 2020-06-05 10:36
김여정 "韓, 탈북민 삐라 살포 막아야" 유엔 사무총장은 "남북 대화 재개 희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대북) 전략을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필 로버트슨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이 최근 RFA와 인터뷰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담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은 한국 정부를 존중하지 않는데 담화 후 통일부가 법적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보겠다는 입장을 서둘러 내놓은 것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단 살포는 무해한 활동"이라며 "통일부가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엄중 단속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지난 5월 31일 탈북자라는 것들이 전연(전방) 일대에 기어나와 수십만장의 반공화국 삐라(대북전단)를 우리측 지역으로 날려보내는 망나니짓을 벌려놓은 데 대한 보도를 봤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막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북 정책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즉각 "대북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RFA가 전날 발표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자 "(남북) 양국의 대화 채널이 다시 열리는 것을 거듭 지지해왔다. 당사국의 건설적인 조치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대변인실에 따르면 그는 "남북한 간의 대화 통로들이 다시 열리는 것을 거듭 지지해왔고 남북대화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한 관련 당사국들의 건설적인 조치들을 환영하고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의 거친 담화에도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에 놓이기보다 대화 분위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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