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배송 전쟁 격화③] 후발 주자 롯데·현대, 차별화된 배송으로 맹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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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6-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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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대기업들, 온라인 유통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특색 있는 배송 서비스 기능 강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는 롯데, 현대 등 유통 대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배송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수익 모델로 뚜렷한 한계를 느끼고 있는 이들 업체가 온라인 유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배송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배송 선두 주자인 쿠팡과 마켓컬리가 최근 잇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주춤한 사이, 후발 주자인 이들 업체는 혁신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배송 콘텐츠 카드를 잇따라 내밀며 폭넓게 수요층을 공략하는 추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4월 28일 '롯데온(ON)' 론칭과 함께 롯데마트 중계점 및 광교점에서 '바로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고객은 이 서비스를 주문할 경우 신선식품 등 상품을 최대 2시간 안에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온 론칭 당시 별도의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는 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 기존 자산 점포를 물류 허브로 이용해 바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경기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를 활용한 '새벽 배송'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포 센터의 배송 가능 지역인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오는 10월까지 경기 남부 및 부산까지 영역을 순차적으로 넓힌다.

현대 역시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 홈(To Home)'을 선보이기로 했다. 서비스 명칭 그대로 식품관을 통째로 집 앞에 배달해 주는 것이 콘셉트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 운영하던 'e슈퍼마켓'을 현대식품관 투 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8시에서 3시간 더한 11시로 늦추고, 식품 종류도 1000여종에서 5000여종으로 늘린다.

또 현대홈쇼핑은 대용량 식품을 절반씩 나눠 배송하는 '반반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반반배송은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판매되는 식품 상품에 한해 대용량 식품의 용량을 절반으로 나누고, 두 번에 걸쳐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대용량으로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홈쇼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고객이 상품을 사용하는 기간을 고려해 배송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11번가도 이달 3일부터 상품 주문 당일 바로 발송하는 '오늘 발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11번가는 그간 누적된 판매자 배송 데이터를 분석, 주문 후 당일 발송이 가능한 판매자 상품을 한곳에 모아 서비스에 나선다.

각 상품별로는 당일 발송이 가능한 주문 제한 시간이 표시된다. 당일 발송이 마감됐거나 주문일이 휴일인 경우, 발송 시작일이 다음날이나 평일 발송 날짜로 안내된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쿠팡, 마켓컬리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오랜 기간 쌓아온 배송 노하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롯데, 현대 등 후발 주자들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방식을 답습하기보다는, 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방식의 배송 서비스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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