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우주전쟁]올 여름 美·中 화성 탐사경쟁 본격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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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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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7월, 미·중 화성탐사 나서...제2차 우주전쟁 본격화

  • "화성탐사선 안전 착륙 위해 창어 3호 기술 적극 활용"

[사진=CCTV 캡처]
 

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발자국을 남긴 중국이 오는 7월 화성 탐사에 첫 도전장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미국도 탐사선을 화성에 투입한다고 예고한 터라 미·중 '제2차 우주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바오웨이민(包為民) 중국 과학원 원사이자 항천과학기술그룹 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은 전날 "중국이 오늘 7~8월에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발사할 예정"이라면서 "내년 2월에 화성의 중력장에 진입, 화성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7월은 태양, 지구, 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이기 때문에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까워진다"며 "이때 어떻게 화성의 중력장에 들어가 궤도를 돌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만약 실패한다면 탐사선이 화성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오 원사는 톈원 1호의 안전한 착륙을 위해 달 착륙선인 창어 3호 발사 기술과 경험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착륙 시간을 7~8분 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 짧은 시간 내 안정적으로 착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착륙의 성공 여부에 이번 임무의 성패가 달려있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화성 착륙은 화성 탐사 임무 중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껏 수많은 나라가 화성 착륙에 도전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착륙 과정에서 추락하거나 연락이 끊기는 등 실패의 쓴맛을 봤다. 현재까지 미국만 화성 표면에서 '큐리오시티 로버'와 '인사이트 탐사선' 등을 운용하고 있다.

바오 원사는 "중국은 톈원 1호를 발사한 후 화성 표면을 탐사하기 위한 지상 탐사선을 추가 발사할 예정"이라며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은 지난해부터 화성에 착륙할 탐사선의 성능 시험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허베이(河北)성 화이라이(懷來)에 마련된 화성 착륙선 시험장에서 프랑스와 브라질 등 19개국 외교관과 언론인 등을 초청한 가운데 착륙선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중국 항천과학기술그룹은 톈원 1호 프로젝트는 중국의 화성 탐사 첫 프로젝트라며 오는 7월 창정(長征)5B 운반 로켓에 화성 탐사선을 실어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엔 화성 궤도 비행과 착륙, 탐사 등이 포함됐다며 특히 화성의 주요 지점을 탐사하는 게 주요 임무라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첫 민간 유인우주선을 발사,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해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은 올해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화성 궤도 비행과 착륙, 로버(로봇) 배치 등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이 올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하면 미국 다음으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중국의 로켓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주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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