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1위 수성 '초격차' 가동

윤정훈·류혜경 기자입력 : 2020-06-02 00:00
평택 파운드리 10조 투자 열흘만에 8조원 규모 메모리 투자 발표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33%로 1위 내년 7세대 V낸드플래시 양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지위 유지 전망

[그래픽=임이슬 기자]


삼성전자가 기존 강점을 갖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시스템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 분야까지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초격차' 경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검찰로부터 두 차례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데다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미래 투자만큼은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초격차' 전략 이어가는 과감한 결단

삼성전자는 지난달 평택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10조원의 투자 계획에 이어 1일 D램 반도체에 8조원 규모를 내놓으며, 열흘 만에 약 1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인텔에 뺏겼던 반도체 기업 매출 1위도 찾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512억9100만 달러의 반도체 매출을 기록해 737억800만 달러를 기록한 인텔에 2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21일 평택 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 발표 때도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PC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다. 글로벌 IT기업의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분야 투자 가속화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낸드 수요를 붙잡고, 차세대 낸드 메모리를 양산해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경쟁업체를 따돌린다는 각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0년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액이 135억8000만 달러(약 16조7794억원)로 전기 대비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5억 달러 매출액과 시장점유율 33.3%로 1위를 굳건히 했다. 낸드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2002년 이래 19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7세대 V낸드플래시도 올해 개발

경쟁업체들은 낸드 분야 연구개발을 통해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서고 있다. 중국 양쯔강메모리(YMTC)는 지난 4월 13일 자사 128단 적층형 낸드플래시 샘플 제품을 공개했다. YMTC는 연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28단 적층형 낸드플래시는 세계 1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최신형 낸드플래시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 마이크론, SK하이닉스도 연내 128단 V낸드 양산에 돌입하며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반도체 원조 1등기업인 인텔은 올해 업계 최초 6세대 144단 3D낸드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서버용 SSD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쫓아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투자를 통해서 회로 적층 수 160단 이상의 7세대 V낸드플래시를 올해 안에 개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한다. 이를 통해 다시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코로나19에도 1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2분기에는 반도체도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DS) 매출액은 17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메모리는 13조1400억원, 시스템LSI와 위탁생산(파운드리)이 4조5000억원 수준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반도체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메모리 시장은 더 빨리 첨단제품을 내놔야 그 기간이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삼성전자가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면서 "삼성전자가 기술력이나 생산력 면에서 지위가 견고해서 당분간 1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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