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ID 컨소시엄 분석] ① 이통3사 연합... 이용자와 접근성 강조하는 '이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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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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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이를 대체할 사설인증 기술로 DID(분산신원증명, Decentralized Identity)가 주목받고 있다.

DID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인정보 관리주체를 정부·회사에서 개인으로 이관하면서, 동시에 데이터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DID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연결된 디지털 지갑(월렛)에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대신 개인정보를 보관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디지털 자산처럼 DID의 모든 개인정보는 이용자 단말기에 보관되며, 정부·회사는 개인정보가 위변조되지 않았다는 증명만 한다. DID와 생체인증 기술을 결합하면 이용자는 기존의 번거로운 신원인증 절차 없이 간단한 생체인증만으로 빠르게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지온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DID 시장이 연평균 80%씩 성장해 오는 2024년 34억5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정부 기관과 지자체가 DID를 활용한 디지털 신분증 상용화에 나섰다. 정부도 올해 공무원증, 2021년 장애인증을 거쳐 2022년 운전면허증과 같은 일반 신분증을 DID를 활용해 디지털 신분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DID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통신, 보안, 블록체인 등 IT 업체들은 금융, 결제 등 관련 업계와 합종연횡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업체들의 모임을 '얼라이언스'라고 부른다. 국내에선 이동통신 3사가 연합한 '이니셜 얼라이언스', 라온시큐어와 은행권이 중심이 되는 'DID 얼라이언스', 블록체인 스타트업 아이콘루프가 이끄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등 세 군데 얼라이언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니셜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곳의 기업이 모여 출범한 얼라이언스다. 이후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 농협, 현대카드, BC카드 등 IT와 금융 기업이 추가로 합류해 현재 총 14곳의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니셜을 활용한 개인인증, 금융인증, 출입통제 등 관련 서비스를 올해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일부 농협 출입통제 시스템이나 삼성전자 휴대전화 분실 및 파손 보험금 청구 시스템에 이니셜이 적용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니셜 얼라이언스는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이통3사가 주축이 되었기에 빠르게 이용자 수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니셜 얼라이언스는 국내 대학 증명서, 토익 성적 증명서, 예술품 구매확인서 등을 관리하는 데 자사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는 이니셜의 자격증명 정보를 활용해 자사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고객 편의를 강화할 계획이며, BC카드는 고객이 빠르고 편리하게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하는 등 디지털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니셜 얼라이언스는 오픈소스 기술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한다. 위변조 확인을 위한 블록체인 노드의 경우 노드 운영사인 SK텔레콤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자사 상황에 맞게 새로 구축한 '스톤 네트워크'를, 노드를 공동 운영하는 LG유플러스, 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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