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배타적사용권 경쟁 격화 ] ①영업경쟁 과열에 배타적사용권 신청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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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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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만 10건 획득…최근 3년간 가장 많아

  • 실적 악화·보험시장 경쟁 과열 원인

보험사 간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보험업계의 최근 실적이 곤두박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일정기간 독점적인 상품 판매 권리를 보장해주는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해서라도 영업을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보험사가 취득한 배타적 사용권은 10건에 달한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빠른 추세다. 2018년과 작년 보험사가 취득한 배타적 사용권은 각각 16건, 18건이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 등 5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캐롯손해보험이 ‘스마트ON해외여행보험’, ‘스마트ON펫산책보험’, ‘퍼마일 특별약관’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고, 생사에서는 삼성생명이 유일하게 ‘GI플러스 종신보험’을 통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사들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는 실적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악화로 보험사들의 영업이 과열되면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서라도 보험 상품 판매를 늘리려는 의도 때문이다.

실제 보험사의 실적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5165억원) 급감했다. 생보사의 순이익이 7782억원으로 4856억원(38.4%) 줄었다. 손보사들의 순이익은 6880억원으로 309억원(4.3%) 감소했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투자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보험영업손실을 메우지 못했다. 생보사의 1분기 보험영업손실은 7조9043억원으로 2조1183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주가가 내려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1조9735억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자 대규모 보험영업손실로 이어진 셈이다.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 이 기간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7%와 4.57%로 각각 0.21%포인트와 2.31%포인트 떨어졌다.

여기에 2023년 도입되는 새회계기준(IFRS17) 등 환경변화도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 경쟁을 유도했다. IFRS17은 기존 회계기준과 달리 부채도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들은 부채비율 상승을 막기 위한 추가 자본확충이 절실하다.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효과적인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면서 새로운 상품 개발 및 판매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의 영업이 과열된 데다, 실적도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이 배타적 사용권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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