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배송', '베트남 1시간 배송'…배송 총공세로 이커머스 두드리는 롯데마트

김충범 기자입력 : 2020-05-28 15:50
기존 이커머스 시장 대항 위해 배송 시스템 대폭 강화 별도 전용 물류센터 없이 기존 점포 리뉴얼 차별화…신선식품 배달 신뢰도 높아져

롯데마트가 배송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그랩(Grab)과 함께 연내 베트남 14개 전 지점에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롯데쇼핑]

지난달 말 '롯데온(ON)' 론칭과 함께 뒤늦게 이커머스 격전지에 뛰어든 롯데가 배송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바로 배송'을 선보인 데 이어, 해외인 베트남에서도 빠른 배송 적용 점포를 확대하는 등 배송 서비스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롯데마트의 배송 강화 움직임이 기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롯데가 기존에 갖고 있는 엄청난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연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 발현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롯데마트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그랩(Grab)과 협업해 연내 베트남 내 14개 전 지점에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호찌민, 하노이 등 총 9개 점포에서 그랩의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인 '그랩 익스프레스'를 활용,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를 연내 모든 지점으로 확대하고, 즉석 조리식품 및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마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다. 통상적으로 열대 지방은 신선식품 배송이 어려운 경향이 있지만, 빠른 배송 시간을 담보로 위생이 보장될 경우 그 자체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2% 대인 신선·그로서리(식료품) 제품의 모바일 매출 구성비를 오는 2022년에는 9%까지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앞서 롯데마트가 지난 4월 28일 롯데온 론칭과 함께 중계점과 광교점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바로 배송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배송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최대 2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바로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의 배송 서비스 실적을 살펴보면, 일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131%, 17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선식품의 온라인 주문 상품 구성비는 기존 35%에서 45%까지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되, 별도 온라인 전용 센터는 건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기존 자산 점포 중심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계, 광교처럼 매장 내 피킹 스테이션(수직 리프트), 컨베이어 벨트, 후방 자동화 패킹의 설비가 들어간 ‘스마트 스토어’를 연내 2개 추가로 오픈하고, 내년까지 12개로 점포 수를 늘린다.

또 스마트 스토어 개발과 함께 후방의 자동화 패킹 설비를 설치하는 '다크 스토어' 형태 점포는 연내 14개, 내년 29개까지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를 활용한 ‘새벽 배송’도 도입한다. 김포 센터 배송 가능 지역인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경기 남부 및 부산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 진입을 선포할 당시 전용 물류센터 건립 없이 기존 점포를 활용해 배송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점에 대해 가장 의구심을 가졌는데, 일단 제한적이긴 해도 아직까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확실히 유통 채널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가 있고, 주요 거점에 오프라인 점포가 워낙 많은 것이 오히려 득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뤄지는 신선식품이 그대로 배달되다 보니,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특히 이커머스 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놓인 점도 롯데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난구호 후원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