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천안문 추도집회, SNS 통해 생중계 예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세자키 마치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5-25 18: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홍콩 경찰 페이스북]


홍콩의 대표적인 재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6월 4일에 홍콩섬 중심부 공원에서 실시할 예정인 '천안문 사건 희생자 추모집회(6.4집회)'를 경찰이 허용하지 않을 경우, 동 행사를 각지에서 분산개최할 방침이다. SNS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에도 동 행사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계획이라고 한다. 24일자 명보 등이 이같이 전했다.

지련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책의 일환으로 공공장소에서 일정 인원수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집합제한령'을 홍콩 정부가 6월 4일까지 연장, 연례적으로 계최되었던 홍콩섬 코즈웨이 베이(銅鑼湾) 빅토리아 공원 집회가 불허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실시되는 집회의 테마는 '진상⋅자유⋅생명--항쟁'. 지련회 회원들은 4일 오후 8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촛불을 밝히는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시민들에게도 각지에서 일제히 촛불행사에 참여해 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오후 8시 9분부터 1분간 묵념을 갖고, 8시 반에 행사를 종료할 예정이다. 집회는 해시태그 '#6431truth'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련회는 매년 6.4집회 직전 일요일에 천안문 사건을 비난하는 시위행진을 실시해 왔으나, 올해는 해당일인 이달 31일의 행진을 경찰이 불허했다. 지련회는 26일에 재차 행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나, 불허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 대안으로 '遍地開花(주변 한면을 꽃으로 장식하는' 분산형식으로 추도행사를 실시하고, 6.4집회에 사용되는 양초 등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명보에 의하면,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입법 방침을 정한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올 여름에 시행될 경우, 내년부터 6.4집회는 불허되기 때문에 올해 행사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태'를 '국가전복행위'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마카오에서도 불허
마카오 범민주 정당 마카오 민주발전연위회는 21일, 마카오 경찰이 6월 4일에 실시할 예정인 6.4집회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동 집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불허했다고 밝혔다. 민주발전연위회는 마카오에서 40일 이상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이번 불허결정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종심법원(대법원)에 제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